부안군이 제46회 군민의 날 군민화합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김호수 군수는 ‘제46회 부안군민 화합의 날 행사와 관련하여 군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부안군스포츠파크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46회 부안군민의 날 군민화합행사’를 취소하고, 군민화합행사와 연계하여 개최할 계획이었던 ‘군수배 체육대회’도 차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제46회 군민의 날 기념행사는 실내행사로 간소하게 추진하되, 절감된 예산 1억 5000여 만원은 가뭄을 극복하는데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안군은 지난 2003년 이후 중단되었던 군민의 날 행사를 지난 해 5월 1일 제45회 군민의 날 군민화합행사로 부활시켜 2만여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하였고, 올해에도 군민의 날을 전후해 3일간에 걸쳐 ‘화합하는 부안, 우리 함께 갑시다’란 주제로 전야제와 화합한마당행사, 군수배 체육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 해왔다.
그러나 부안군은 지난해 9월부터 8개월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행사준비에 몰입해야할 행정력을 가뭄극복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부안군은 가뭄극복을 위해 금년 초부터 농가들에게 논물가두기를 적극 독려하고 모든 수로에 남아 있는 물을 양수하여 군내 저수지에 역수 사업을 추진한 결과 96개 저수지의 저수율을 73%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부안군 농업용수의 70%를 공급하는 옥정호의 저수율이 20% 대에 불과, 모내기철에 20여일 사용 분량으로 이 물을 아껴 모내기철에 공급할 예정으로 지금부터 시작되어야할 못자리 물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부안군은 의회는 물론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을 통해 여론을 청취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해 이 같은 행사취소 결정을 내리고, 읍․면장, 이장협의회장 및 주민자치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하여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