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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무한봉사 장애인 정일성씨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8.11.07 10:44 수정 2008.11.07 10:43

경찰서장 감사장 받아

ⓒ 디지털 부안일보
자신의 몸도 장애로 인해 성치 않음에도 비장애인들도 해내기 힘든 각종 봉사를 펼치고 있는 지체장애인이 지난달 경찰의 날을 맞이해 양희기 부안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각박한 사회의 귀감이 되고있다. 지체장애 3급 정일성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나이 54세인 정씨는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가진 수모를 겪으며 어렵게 자라다가 험난한 사회에서 해보지 않은일이 없을만큼 궂은일을 해오던중 39살의 나이에 프레스 작업중 손가락 8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8000여만원의 보상을 받긴했으나 이마저도 단 하나뿐인 여동생의 어렵다는 하소연에 미련없이 보태준것이 여동생마저 사정이 나빠져 돈 잃고 여동생마저 소식이 끊긴지 오래다. 이처럼 막막한 삶속에서 정부보조금으로 근근이 홀로 생활해 오면서도 자신보다 못한 남을 돕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는것이 정씨의 생활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두 개밖에 남지않은 손가락으로 지난 1997년부터 치매노인이나 독거노인, 중증장애인들의 목욕봉사를 도맡아 해오고있는 정씨는 지난 5월부터는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부안동초등학교 앞 어린이들의 등굣길 교통정리를 해오고 있는 남다른 인물이다. 뿐만아니라 손가락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장애가 없는 정씨는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일 또한 마다하지 않는다. 모두들 꺼려하는 시각장애인들의 안내에도 정씨만큼 편안하게 안내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다는게 부안군장애인연합회 김전우 고문(시각장애 1급)의 귀띔이다. 아버지마저 정씨가 29살 되던해 세상을 떠나 연락이 끊긴 여동생 말고는 친인척이라곤 없는 정씨는 홀로 험난한 세상에 내던져졌지만 비장애인들마저도 해내기 힘든 봉사활동을 남몰래 해내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있는 것이다. 어린시절 가진 수모를 겪고 살았음에도 “소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부여노인병원에 모셔져있는 어머니(계모)를 부안으로 모셔 함께 사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정씨의 순박한 모습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효심에 많은 이들을 감동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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