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그리고 늘 한결같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애독자와 향우 여러분!
오늘 부안서림신문이 창간 38돌을 맞았습니다.
1988년 8월 20일, 작은 지역신문 하나를 세상에 내놓으며 시작했던 서림신문이 어느덧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걸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군 단위 지역에서 신문을 만든다는 것은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창간 당시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제작 환경, 녹록지 않은 지역경제 속에서도 우리는 한 가지 약속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 고장의 이야기는 우리가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짐이 있었습니다.
“군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가장 진실하게 전하는 신문이 되자.”
그렇게 시작한 서림신문이 오늘 창간 38돌을 맞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오직 부안군민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번 신문을 기다려주시고, 잘못된 것은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고, 잘한 일에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서림신문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38년 동안 서림신문의 지면에는 부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역의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 농어민들의 땀과 눈물, 아이들의 꿈과 청년들의 도전, 어르신들의 삶과 마을의 이야기까지 수많은 부안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면을 채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부안의 역사였습니다.
우리는 거창한 이야기만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 자신의 농토를 지키며 평생을 살아온 농민, 바다와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어민,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공직자와 사회단체 회원들, 그리고 이름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많은 군민들의 삶을 기록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의 진짜 역사는 이름난 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삶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서림신문이 지난 38년 동안 지켜온 가장 소중한 가치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서림신문은 창간 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군 단위 지역신문으로서 지역언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세기말 세계 700대 신문에 선정되고, 언론재단 조사에서 전국 수천 개 신문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지역을 넘어 서림신문의 가치가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부안에서 살아가는 군민들이 서림신문을 선택하고 사랑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 가운데 구독률과 열독률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것도 결국은 군민 여러분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38년의 역사는 자랑이지만, 동시에 더 무거운 책임입니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군민에게 필요한 신문으로 살아남는 것입니다.
신문은 지역사회의 거울이자 나침반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언론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고, 인공지능은 기사를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며 정보를 순식간에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정작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가짜뉴스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자극적인 제목과 짧은 영상이 사실보다 먼저 사람들의 판단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신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서림신문은 앞으로도 빠른 뉴스만을 좇는 신문이 아니라 정확한 뉴스를 전하는 신문, 조회 수보다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신문, 힘 있는 사람의 목소리보다 힘없는 군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신문은 지역사회의 거울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어야 합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격려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군민과 함께, 군민의 신문으로’
서림신문의 창간정신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군민과 함께, 군민의 신문으로.”
이것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지난 38년을 지켜온 약속이며,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을 밝혀주는 이정표입니다.
앞으로 서림신문은 지역 현안을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보고, 부안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고민하겠습니다.
새만금과 지역경제, 농어업의 미래,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청년 일자리, 귀농귀촌, 관광과 문화, 교육과 복지 등 부안이 안고 있는 문제를 군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떠나는 부안이 아니라 청년들이 돌아오는 부안,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 부안, 어르신들이 존중받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부안을 만드는 데 지역언론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서림신문은 그동안 신문 제작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군민 새해맞이 행사와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그리고 부안의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성장해 온 ‘님의뽕축제’ 등 군민과 함께하는 여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는 신문이 단순히 종이에 인쇄된 뉴스가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이어주는 하나의 문화이자 소통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림신문은 군민의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청년들에게는 도전할 용기를 주며,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또한 부안을 떠나 전국 각지와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안 향우들에게도 고향의 소식을 가장 빠르고 따뜻하게 전하는 ‘고향의 창’이 되겠습니다.
창간 38돌을 맞으며 우리는 다시 40년을 넘어 100년의 지역언론으로 출발선에 섭니다.
38년을 걸어왔다고 해서 앞으로의 38년이 저절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큰 도전일 것입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미디어가 공존하고, 인공지능이 언론의 모습을 바꾸는 시대에 서림신문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는 정론직필의 정신,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언론의 마음, 그리고 지역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책임감입니다.
기술은 변해도 언론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서림신문은 새로운 시대의 언론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화려한 기술보다 진실을, 빠른 전달보다 정확성을, 자극적인 뉴스보다 군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우선하겠습니다.
그리고 40년을 넘어 50년, 70년,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지역언론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이 서림신문의 역사입니다
존경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서림신문의 38년 역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림신문의 역사는 곧 부안군민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기록한 수많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었습니다.
농촌의 들녘에서 땀 흘린 농민도, 거친 바다에서 삶을 일군 어민도, 시장과 골목을 지켜온 소상공인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도, 묵묵히 지역을 위해 봉사한 자원봉사자도 모두 서림신문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서림신문 역시 군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군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군민의 눈물과 웃음을 함께 기록하며, 부안의 오늘을 충실히 기록해 내일의 역사로 남기겠습니다.
38년의 기록이 부안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기록은 부안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그 미래의 길을 군민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창간 38돌을 맞기까지 서림신문을 지켜주신 독자 여러분,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부안군민과 향우 여러분, 그리고 오늘의 서림신문을 만들기 위해 땀 흘려온 전·현직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서림신문은 처음 창간하던 그날의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군민의 곁에서, 군민과 함께, 군민의 신문으로.
부안의 오늘을 기록하고, 부안의 내일을 열어가는 신문.
그 길을 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서림신문의 새로운 100년에도 함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20일
부안서림신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