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에 의한 내란혐의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에 따라 우리는 뜻하지 않았던 대선을 앞두고 있다. 계엄군의 총과 장갑차에 맞서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에 맞섰던 국민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형제일수도 있고 어느 누구의 아들일 수도 있는 군경들이 계엄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항쟁하는 국민을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상황이 되어 있을까?
세계경제의 불황의 시작이 되었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까지 그야말로 IMF때보다 힘들다는 탄식소리가 여기저기서 메아리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 추운겨울 차가운 아스팔트 위해서 무엇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는가? 주권자인 국민이 왜 국내정치·경제상황으로 인하여 불안해하고 있고 그저 정상적인 일상으로 회복이 이렇게 힘이 드는 걸까? 먹고 살기도 바쁜 이시기에 왜 우리는 거리로 나와야 했던 것인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세계 5위의 군사강국, 문화강국 대한민국에서 친위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할때 세계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빠른 시간내에 정상으로 회복함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랬다는 기사를 우리는 접할 수 있었다.
한국사를 뒤돌아보면 우리는 여러 차례의 민중항쟁을 거쳐 오늘날의 민주주의 지켜냈고 정착시켜 왔다. 한국 근현대사에 출발점이자 항일 민족운동의 뿌리가 되었던 동학농민혁명과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에 대한 대규모 저항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었던 3.1운동, 이승만 정부의 독재와 부정선거로 대통령의 하야와 제1공화국의 붕괴의 단초가 되었던 4·19 혁명,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대한 저항으로 정권붕괴의 촉진제가 되었던 부마항쟁,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의 기초가 되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6.29선언과 직선제 개헌의 발판이 되었던 6월 민주항쟁,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심판의 발판이 되었던 촛불혁명,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내란 종식의 철퇴가 되었던 빛의 혁명까지 근현대사에 수없이 많은 민중혁명이 위태위태했던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발전시키는 시금석이 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혁명의 역사에는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민낯과 위대한 국민의 항쟁이 공존하고 있으며 외세의 문제가 아닌 국내문제로 인하여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저항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이룩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 가야 하는 집필자의 위치에 서 있다.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의 힘을 이번에도 꼭 행사하여 이 시대에 국민의 염원을 대변하고 실천하는 우리의 충직한 머슴을 뽑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의 혁명적 역사가 없이 맘 편히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