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다양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살아오며 겪은 문화와 생활방식이 다르기에 크고 작은 견해차나 삶의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오래전부터 우리곁에 존재하였고 우리는 그 틀 속에서 서로 타협하고 공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런 세대간의 차이를 단순한 생각과 문화적 차이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문제로 지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중간세대인 나로서는 그리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사회 곳곳에서 세대 차이에 따른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민주화가 되어가는 과정과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먹고 사는 문제가 선결과제였던 시대에는 나타나지 않은 문제가 왜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일까?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기를 거쳐 경제발전 5개년계획 등으로 격동의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서태지와 아이들 세대로 대변되며 산업화의 혜택을 받아 물질적, 경제적 풍요를 받으며 성장한 X세대, 워라밸과 현재의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Y세대와 M세대, 자유분방한 20세기의 마지막 세대인 Z세대등 굳이 세대를 구분한다면 여러 세대로 나눌 수 있다. 살아온 시기, 문화, 경제활동 등으로 인하여 그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 또한 같을수는 없다.
최근 사회적 이슈는 정년 연장과 연금개혁이다. 자식 세대와 부모 세대의 갈등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이 두 문제에는 정답은 없다. 베이비붐 세대를 우리는 흔히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불효 받는 첫 세대라고 한다. 마지막 베이비붐 세대들이 이제 직장에서 퇴직을 시작하였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캥거루처럼 출가한 자식들까지 품에 안고 뒷바라지를 한다. 이로 인하여 부양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노후 준비는 미비하기 그지없다.
정년 연장과 연금개혁은 서로 다른 문제일것 같지만 서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단순한 퇴직을 떠나 출산율 저하로 인하여 국가경제의 가용노동인구가 감소되고 있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정년연장이 청년들의 일자리 감소와 청년실업을 가중시킨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에서는 사회초년 취업생보다는 퇴직을 앞둔 경험과 숙련도를 가진 노동인력을 원하고 있다. 일자리 감소문제는 감소가 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일할사람이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이는 대한민국의 고학력 노동 인력으로 인하여 3D업종 즉,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은 하지 않으려하는 사회적분위기가 더욱 청년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미 3D업종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운영되지 못할 실정이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 3D업종에 종사하라는 것은 아니다. 정년연장이 청년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게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것은 청년취업의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 때문인 것이다.
이와 함께 연금개혁에 있어 준비가 덜된 베이비붐세대의 연금수급으로 인하여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는 공감하지만 이는 미래세대의 부담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의한 범국가적인 문제인 만큼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연금개혁으로 인하여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세대간 사회적 문제를 이용하여 지지기반 세대를 대변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이용이 아닌 세대간의 갈등을 줄이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게 정치인들의 역할이다. 굳이 문제를 만들고자 하면 무슨일 인듯 갈등이 없을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그 해결점은 생각보다 쉬울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