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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최진규칼럼- 김장의 유래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4.12.12 06:27 수정 2024.12.12 17:28

최 진 규<br>서림신문 논설위원
최 진 규
서림신문 논설위원
김장들 하셨나요? 입동(立冬)을 즈음하여 대부분 사람들이 김장을 한다. 김장은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겨울철 생존전략의 일환이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그 시절 오늘날같이 비닐하우스 등 월동시설이 부족하여 겨울철 채소를 구하기가 힘든 시기에는 김치는 유일한 먹거리 대용 반찬이었고 과거 농경사회에서 김장은 겨울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과정이었다.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도 등재될 만큼 김장은 우리의 풍속과 전통을 잘 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계절변화가 뚜렷하여 다양한 채소를 즐길 수 있지만 겨울철에는 생산되지 않고 저장도 어려워 건조처리나 소금 절임 등 가공에 남다른 슬기가 필요했었다. 그리하여 겨울철에 저장성을 높이려는 방법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숙성 김치가 만들어졌으며 한국의 김장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추위라는 장애에 대응하여 겨우내 먹거리를 얻기 위해 지혜를 발휘했던 우리 선조들의 창의성이 담긴 문화이다.

한류문화를 타고 세계 각지역 외국인들의 한국문화체험에서 김치는 한복, 한옥과 함께 가장 인상 깊었던 테마중 하나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음식문화를 넘어 한국인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그렇다면 김치라는 어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김치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한자의 침채(沈菜)에서 시작하여 딤채 또는 짐치로 명명되었고 지역방언과 구개음화의 변화로 오늘날의 김치의 명칭으로 뿌리 내릴 수 있었다.

김치의 유래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채소를 소금에 절여 장기간 보관하는 발효음식의 개념으로 그 역사는 천년을 넘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원래 김치는 오늘날의 배추김치와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백김치 형태에서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포르투칼 상인등에 의하여 아메리카 대륙에서 수입되어 들어온 고추에 의하여 변하였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 젓갈등 오늘날 우리가 먹는 빨간 김치로 변화하였다. 배추 또한 19세기말 산둥에서 건너온 화교에 의해 널리 조선에 퍼졌으며 현재 한국에서 김치에 쓰이는 배추는 우장춘 박사가 우리나라 지역환경에 맞게 육종하여 보급한 것이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통하여 이제는 김장이 단순한 겨울 먹거리 준비가 아닌 김치를 함께 담가 나누어 먹는 것 자체가 이웃 간 나눔의 정신, 가족 간의 결속,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는 유대감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급속한 시대의 변화에서 편의주의로 인하여 완성품이나 반제품을 구입하여 해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떨어져 지내는 가족이 김장이라는 공동목적을 가지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나눔의 기쁨을 몸소 느끼며 가족애를 갖는 소중한 추억의 장이 되고 있으며 수십년을 출가한 자식을 위해 김장을 담가주시던 부모님의 부재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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