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수는 5,175만 명이며 수도 서울의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애완견의 숫자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섰다고 하니 국민 5명 중 1명은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OECD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은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팔리고 유치원은 폐업하고 있는데 반해 펫카페, 개치원, 애견호텔, 펫장례식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 최 진 규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집을 나서다 보면 거리나 공원 곳곳에서 애완견을 동행하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견주와 주인 없는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아이 대신 강아지를 키우며 사는 딩펫족이 늘어나고 자식들이 성장하여 모두 떠난 빈자리에 애완견을 가족처럼 의지하며 키우는 펫팸족등 애완견으로 인하여 생긴 신조어 또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렇다보니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기동물을 구해주고 치료해주는 방송이 인기 프로그램이 되고 우리는 이를 보면서 때론 감동과 울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애완견 천만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로 인하여 크고 작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애견인과 비 애견인 간의 갈등 또한 심심치 않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옛날에야 개나 고양이는 집을 지키거나 쥐를 잡는 가축에 불과하였으나 요즘은 가축 개념이 아닌 가족처럼 평생을 함께할 반려동물로써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이제는 반려견으로 우리의 가족 일원이 되어 버린 애완견에 대한 공생관계에 대해 짚어볼 때가 된 듯하다.
애완견 곁을 지나다 보면 낯선 사람에게 짖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굉장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애완견의 경우 주인에게 위협을 가한다고 생각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아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사례를 여럿차례 방송되기도 하였고 애완견을 동반하여 산책 때 제재를 가하지 않고 방치 상황에서 무분별한 마킹과 배변으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뒤처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버리는 견주로 인하여 위생 문제 등으로 마찰이 발생하는 경우 또한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애견인에 있어 반려견은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넘치는 애교로 행복을 주는 존재이지만 여전히 비반려인에게는 적지않은 불편과 위협을 끼치는 존재이기도 하다. 천만 애견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이와 반대급부인 사천만 비 애견인의 삶과 의식차이도 존재하는 만큼 서로가 상대방의 처지에서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하여야 만이 반려견과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성숙한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