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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보고싶은사람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3.08.09 20:54 수정 2023.08.09 08:54

조덕연칼럼-보고싶은사람들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만나면 즐겁다, 누가 무슨 얘기를 하든 즐겨듣고 동화하기 때문이다.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 대화가 긍정적이다. 부정적 어휘나 비관적인 문구보다는 항상 긍정적이기에 매사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언제나 기쁜 마음이다. 시기도 경쟁도 없는 그저 순수함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흐뭇해한다. 먼저 부담하려 하고 먼저 이해하려 하는 배려심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오랜세월 함께 해온 보고싶은 사람들의 만남의 모습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숱한 사람들과 만남이 이어졌다. 70년을 함께한 사람들은 고향 동네에 한둘만 남고 모두가 소리도 없이 서로가 다른 곳에서 흔적을 지웠다. 60년이상 함께한 인연은 초등학교 동창생들이다. 한 반이 60명을 넘었고 한 학년이 6반이었을 때 전교생은 2000명이 넘었다. 각자의 배움터로 각자의 삶터로 뿔뿔이 흩어져 지나온 세월이 한갑년을 넘고보니 이제 모임할 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소형버스 한대 대절로 충분한 20명 내외, 소식없이 흔적없이 사라진후의 초라한 모습이다. 50년동안 함께해온 중학교 동창, 연락처를 알고있는 친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없다. 이렇듯 세월의 무상함에 순응하듯 흔적은 지워져 간다. 그래도 사회생활 함께하면서 이어져 온 인연은 서로의 연결고리로 이어져 노년을 아름답게 하고있으니 더없는 행복이다. 삶의 의욕이 충만할 때 만났던 인연들 동호회, 산악회 등 취미가 같았던 모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던 모임, 오랜 세월 머리 맞대고 함께했던 모임들은 하나둘 해체된다. 모든걸 비워가니 마음은 편해지나 왠지 한 구석이 허전하다. 허전한 그 자리를 메우고도 남음이있는 흡족한 모임이 보고싶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고싶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라! 망설이면 망설인 만큼 후회는 커진다. 만나면 즐겁고 또 만나고 싶고 그 복을 마음껏 누리며 보낼 수 있는 삶, 오늘 내게 주어진 최선의 행복이다. 만나면 나누어라 못다한 얘기도 얘기가 없으면 듣고만 있어도 좋다. 언제나 편안함을 느끼는 아늑한 만남의 자리 만나면 모두가 감사함을 느끼고 아울러 서로의 칭찬으로 이어지니 저절로 웃음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같은 공동체로 인식되어 서로의 삶에 도움이된다. 칭찬과 배려는 행복의 기본이다. 누구의 청에 의해 이루어짐이 아니라 스스로 북돋우는 마음에서 이루어지니 친목은 두터워지고 신뢰는 쌓인다. 좋아하는 일은 싫증이 나지않는다. 반복되면 지루할법도 한데 서로가 좋아하면 지루할 시간조차 없이 웃음으로 변한다. 말하고 웃고 그냥 즐겁게 웃고 그것이 보고싶은 사람들의 만남이다. 후회막심했던 회한의 시간도 보내고 아쉬웠던 눈물의 시간도 미워했던 원망의 시간도 다 떨쳐 버리면 마음에는 평화가 깃든다. 그리고 그들을 용서하고 배려하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내 마음속의 평화 그곳이 극락이요 천국이다. 천국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한 여인이 랍비에게 묻는다. “선지자여 천국은 어디에 있나요?” 랍비는 대답한다. “천국은 마치 한 여인이 자기밭에 심은 겨자씨 한 알과도 같으니 점차 자라 나무가되면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어 노래하며 즐기리라.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천국은 너의 마음속에 있다.” 아름다운 인생 우리는 그냥 즐기면 된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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