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내쫓는 ‘닫힌 관광지 모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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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 부안서림신문 |
부안군의 대표 관광지인 모항해수욕장이, 변산해수욕장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추진하여 선정하는 내년도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 받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은 이동 취약계층의 관광지내 이동 불편을 해소하는 등 전 국민의 관광 여건을 쉽고 편리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에앞서 ‘지금의 모항은 열린 관광지 인가?’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계절에 관계없이 이곳을 찾고, 피서철에는 피서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부안의 대표 관광지인 모항이, 올해부터는 관광객을 내쫓는 관광지로 변해있기 때문이다.
모항해수욕장은 변산과 고사포 해수욕장과 같이 천혜의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함께 쉼터 역할을 하는 해변 솔밭이 관광객과 피서객을 끌어 모으는 최대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찾고 편하게 쉴수 있었던 해변 솔밭이 유료야영장으로 시설이 바뀌면서 유료 야영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은 솔밭 중간 중간에 마련된 쉼의자 마저도 이용할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료야영객이 아니면 솔밭사이 쉼의자에 앉아 쉬거나 간식으로 싸온 김밥은 물론 사과 한조각 깎아 먹을수 없다. 관리인 눈에 띠기라도 하면 곧바로 이동해 줄 것을 권고 받는다.
이 때문에 유료야영객이 아닌 일반 관광객은 주차장이나 바닷가 백사장만 이용해야하는 형편이다.
관광객을 위해 마련된 쉼의자 바로옆의 야영객은 음식까지 조리해 먹어도 괜찮은데 일반 관광객은 김밥한줄 먹을수 없는건 어느나라 법인가?
따라서 관광객을 불러 모아도 시원찮은 이때 이같이 오히려 관광객을 내쫓는 부안군의 관광정책이 선진 관광정책인 것인지 묻지 않을수 없다.
물론, 솔밭사이 야영 명당자리에 장기간 텐트를 설치하고 1년내내 별장(?)으로 이용하는 몰염치한 장박 야영객을 퇴치하기 위해서라도 유료야영장 운영에 대해 반론을 펼 생각은 없다.
다만, 유료야영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잠시 머물다 가는 일반관광객의 쉼할곳까지 빼앗고, 게다가 간식조차 먹을수 없게 통제하기 보다는 유료야영객과 일반관광객이 함께 편히 쉼할수 있는 모항해수욕장이 되도록 관리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정보통신이 발달한 요즘은 인터넷의 SNS 세상이다.
부안을 다녀간 관광객의 SNS상 글 한줄과 댓글 한줄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을수도 있고,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끊어 낼수도 있다.
‘솔섬의 노을’이나 모항의 ‘생각하는 바위’, 수성당의 ‘유채꽃밭’, 부안의 ‘마실길’ 등이 모두 SNS를 통해 유명해지고 이에따라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 명소가 됐다.
우리고장의 대표 관광지인 모항 역시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자랑이 SNS상에서 넘쳐나는 곳이다.
이같은 자랑이 계속되도록 유지시켜 나가는것도 우리의 몫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