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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안미정 작가-국전특선 부안자랑!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10.13 11:23 수정 2021.10.14 09:29

“도예의 혼을 찾아 흙만지고 생명 불어넣는 작업 매료...”
 
ⓒ 부안서림신문 
우리고장 부안에서 도예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미정 작가가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현대공예부문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예작품을 출품, 특선의 영광을 차지해 부안의 자랑이 되고 있다. 행안면에 ‘달바우도예’라는 공방을 차리고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는 안 작가는 30여년전 부안여고와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재학중에 있는 가운데 지난 2016년 제39회 전북공예대전 입선을 시작으로 전북공예대전과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지금까지 매년 크고작은 상을 차지해왔던 인물이다. 11년전 연로하신 부모를 모시기 위해 고향 부안에 내려와 취미로 시작한 도예작업이, 흙에 매료되어 이제는 도예의 혼을 찾는 생활이 되어버렸다는 안 작가는 부안청자박물관 창작스튜디오에서 4년간 입주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흙 작업보다 제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안 작가. 이에 서림신문에서는 안 작가를 ‘독자와 만남’에 초대, 작가의 작품 활동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글> • 1963년 부안출생 • 현)전북 부안 ‘달바우도예’ 공방 운영 • 부안여고, 원광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졸업 •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재학 • 제49회 2017년 전라북도미술대전 입선 • 제39회 2016년 전라북도공예대전 입선 • 제40회 2017년 전라북도공예대전 장려상 • 제41회 2018년 전라북도공예대전 특선 • 제42회 2019년 전라북도공예대전 입선 • 제43회 2020년 전라북도공예대전 장려상 • 제40회 2021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 부안군민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와 함께 안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행안면 월암마을에서 달바우 공예를 운영하고 있는 안미정 입니다. 저는 부안이 고향이고 잠시 대전에서 생활을 했지만 연로하신 부모님 때문에 다시 귀향한지 11년째 되었습니다. 치매를 앓으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취미로 농업기술센터와 읍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도자기 수업을 처음으로 받게 되었고, 흙을 만지고 완성해 가는 과정에 매료되어 58세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부안청자박물관 창작스튜디오에서 4년간 입주작가로 활동하다 작년에 고향인 월암마을에서 공방을 열어 열정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자공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부안서림신문 
도자기의 시작은 실생활에서 쓰임새를 강조하는 소극적인 공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현재도자예술의 범주는 넓어져 순수미술로서의 도예, 즉 작가의 작품성과 작품자체가 가지는 예술성을 강조하는 도자예술을 추구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현대도예는 크게 전승도자인 옛것을 이어받아 새로운 것을 창작하기도 하는 전통도예와,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실용성과 상업성이 강조 된 산업도예,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순수미술로서의 순수도예가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또한 현대건축과 함께 발전하여 건물의 조형미와 주변 환경과의 균형을 이루는 환경도예는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조형물이나 건축물 외벽에 영구히 설치하는 도자벽화가 있습니다. 최근에 도자예술분야는 회화나 조각뿐 아니라 연극이나 무용, 음악 등에도 활용되고 있어 도예의 의미가 쓰임새를 벗어나 순수미술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 도예 작품 활동을 해 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이 있다면? 흙 작업보다 제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작업을 이어가면서 보람된 일이라면 이번처럼 노력의 결과를 수상으로 확인하는 일이겠지요. 그리고,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제 작품을 마주 했을 때, 놓인 장소에 고스란히, 예쁘게 녹아들어 있음을 발견할 때의 기쁨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려운 점이라면 모든 도예가들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일 것입니다. 순수미술로서 도예를 추구하고 싶지만 생활공예도자를 겸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재료비는 갈수록 오르고 구매자는 적으니 많은 도예가들이 작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고, 전국의 대학교에서 도예과가 폐과되어 가는 실정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판로가 확보되어 많은 도예가들이 마음 편히 창작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애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안서림신문 
제가 흙을 처음 접할 당시엔 우리 지역에서 제법 많은 수업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나브로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곳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안은 강진과 더불어 고려청자의 대표적인 생산지였습니다. 이런 자랑스러운 지역에서 도자예술이 소외되고 꽃피우지 못한다면 못내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저도 취미로 시작해 개인사업자가 되었고 전문가로써 길을 가기 위해 늦깎이 학교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는 것이지요. 그런 기회를 아예 차단해 버리는 것은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 될 것입니다. 부안군민 모두가 한 번씩은 도자기체험을 해 보고 직접 빚은 그릇을 사용하는 기쁨을 누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림신문 애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도예가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보시고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부안서림신문 이석기 대표와 대담하고 있는 안미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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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디자인 현대공예부문 특선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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