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곽지은 기고-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배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9.30 11:32 수정 2021.09.30 11:32

곽지은 기고-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과 배려
 
↑↑ 곽 지 은 대한적십자 부안지구협의회장
ⓒ 부안서림신문 
요즘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의 모든 것이 멈춤의 상태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시장이나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세상 살기가 어려우니 따뜻했던 이웃사랑과 넉넉했던 정이 사뭇 냉정해지고 매사 날카롭게 반응함을 피부로 느낀다. 이렇게 강퍅해진 세상인심과 추석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 주변에 소외받고 외로운 사회적 약자는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적십자 부안지구협의회 13개 읍면 400여 회원들과 함께 펼치는 노란 수호1004 봉사활동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 자신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수호천사 회원들의 발걸음이 있기에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도 남기 때문이다. 그 작은 불씨가 보살핌과 배려와 나눔이 더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가 우리의 진정한 이웃인가? 성경 이야기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서 있는것 다 빼앗기고 거의 죽게 되었다. 마침 그 앞으로 ‘제사장’이 지나가면서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가 버린다. 두 번째로 당시 성직자와 같은 위치에 있는 ‘레위’ 사람 역시 그냥 지나가 버렸다. 세 번째 지나가게 된 사람이 바로 ‘사마리아’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불쌍히 여겨 기름과 포도주를 부어서 상처를 싸매주고 치료를 해 주었다. 그러면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진정한 이웃인가? 물론 ‘사마리아’ 사람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을 개처럼 취급했는데 그들이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여 상종조차 하지 않았으며 식사도 같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살고 있는 땅도 더럽다 하여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갈때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 더 빠른데도 일부러 ‘여리고’로 돌아서 다녔던 때라고 하는데 자기들이 그토록 무시하던 ‘사마리아’ 사람이 그를 정성을 다하여 도왔던 것이다. 이 얼마나 훈훈하고 아름다운 광경인가? 우리는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니 이제는 내 이웃이 누구인지 친구가 누구인지 가늠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뒤돌아보면 이웃이 다 이웃이 아니고 친구가 다 친구가 아니다. 진정한 이웃은 신분이 높은 ‘제사장’이 아니며 결코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다. 나와 함께 더불어 걸어가는 사람이 이웃이며 진정한 친구임을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한 것은 바로 그 착함을 회복해야 한다. 그 착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요 공동체의 출발점이며 사랑과 나눔의 정신이고 내가 바로 그 ‘이웃’이라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결국,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의 에너지인 것이다. 우린 바로 그 잘난 신분에서, 가식과 변명과 허례허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2021년도 민족 명절인 지난 추석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이웃사랑과 나눔과 정신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대한적십자 부안지구협의회장>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