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십승지몽유부안도

소금 뿌린듯한 눈 내린 깃대봉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8.13 11:57 수정 2021.08.13 11:57

소금 뿌린듯한 눈 내린 깃대봉
ⓒ 부안서림신문
 
↑↑ 홍 성 모 화백
ⓒ 부안서림신문 
겨울, 눈이 내린 고향 변산국립공원에 대설주의보가 끝나 주말을 이용해 내변산으로 산책하듯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름다운 내변산의 설경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첫째, 그 아름다움에 취해 어찌할 줄 모르고, 둘째, 깊고 험한 산세에 눌려 발길을 들여놓지 못한 곳이 많이 남아 있을 정도로 산세가 높고 험한데서 어찌할 줄 모른다. 비록 최고봉인 의상봉이 509m에 불과하지만, 깊은 계곡 첩첩산중이라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이 다. 사람의 진을 다 빼놓을 정도의 산의 높이도 아니면서도 그 산세가 깊어 중후한 겨울 산의 맛을 지니고 있다. 변산은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평범한 산처럼 보이지만, 오를수록 아름다운 절경을 품고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깃 대봉의 위세도 대단하지만 주변 조망 이 끝내주는 숨은 진주, 보물 같은 고향 산이다. 깃대봉 사이로 멀리 바라보는 부안호 얼음 위에도 수북이 눈쌓인 모습이 아스라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소금을 뿌린듯한 산의 모습을 연출하는 부안의 눈은 많이 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내륙에 내리는 눈과는 사뭇 다르다. 겨울 변산은 눈과 눈이 만든 자연의 걸작품이다. 하얀 눈으로 덮인 겨울 변산은 그 자체로 매력 덩어리이다. 환상 적인 설경 아래 겨울의 낭만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눈, 겨울 산행 스케치의 백미는 바로 눈 내린 내변산을 가로 지르며 맛보는 짜릿한 비경에 있다.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