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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대담 / 인물

특집대담-하종대 재경향우회장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1.01.27 20:21 수정 2021.05.23 11:50

하종대 제25대 재경부안군향우회회장
 
ⓒ 부안서림신문 
“상부상조, 호혜상생으로 생거부안의 명성을 되찾고자 합니다.” 지난달 17일 재경부안군향우회 제25대 회장에 당선된 하종대 신임 회장은 200여 명의 매머드 임원 및 집행부를 꾸린 뒤 향우회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생거부안은 조선 영조대왕 시절 유명한 어사 박문수가 한 말이다. 영조대왕이 조선팔도를 감찰하고 돌아온 박문수 어사에게 “조선팔도 가운데 어디가 가장 살기 좋은고?”라고 묻자 “전라도 부안은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하니 가히 부모를 봉양할만한 곳”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어염시초란 물고기, 소금, 땔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오곡만 풍부하면 되는 게 아니라 바로 어염시초까지 충분해야 당시 풍요로운 고장으로 꼽혔다는 얘기다. “‘생거부안’의 명성을 되찾는데 일익 하겠다”는 하 회장을 만났다. 제25대 하종대 회장은 1990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건팀장, 법조팀장을 거치면서 ‘특종 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기자상’ 6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또 국내 기업 최고의 삼성언론상, 국외 기업 최고의 ‘씨티은행 언론인 대상’ 등을 받았다. 국내 현역 언론인 가운데 최다 수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베이징(北京) 특파원과 사회부장, 국제부장, 편집국 부국장,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는 채널A 선임기자로 10년째 뉴스프로의 앵커, 시사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하 회장은 요즘 채널A(동아일보) 시사프로에 시사평론가로 출연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엔 뉴스A라이브에, 금요일 오후 6시엔 뉴스탑10에 출연하고 있는 부안의 인물이다. <대담 : 오종헌 서림신문서울취재본부장> ―부안군의 인구가 해마다 격감하는 데 생거부안의 명성을 어떻게 되찾겠다는 건가? 부안군의 현재 인구는 매년 800여 명씩 감소하고 있다. 196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17만 명을 넘어섰던 부안군의 인구는 지난해 말 5만2000명 선으로 줄었다.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는 부안군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부안군의 감소세가 유독 심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저소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출향 인사들이 고향농산물을 직접 사먹고, 향우회가 부안과 도시 지자체를 직접 연결하는 데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부안농산물의 판로 개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향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돕고자 한다. ―이번 집행부 임원 및 간부들을 보니 무려 200명이 넘는다. 사상 최대 규모다. 이렇게 대규모로 ‘매머드 군단’을 꾸린 이유는?
ⓒ 부안서림신문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대규모로 꾸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향우회 조직을 꾸린다는 말이 향우들 사이에 돌면서 서로 권유하고, 자천타천으로 임원으로 함께 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조직이 커졌다. 전체 임원과 집행부 간부는 총 223개 직책에 실제 참여 인원 208명이다. 15명은 겸직이다. 200명 이상의 향우들이 임원으로 동참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향우회에 관심이 많고 향우회가 잘 되길 바라는 출향 인사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다. 일할 임원들이 많아진 만큼 향우회가 할 수 있는 일들도 다양해지고 추진 동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2년간 향우회를 이끌게 됐는데 가장 역점 사업은? ‘고향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 말이 있다. 부안을 고향으로 둔 출향인사들은 타향에서 서로 얼굴만 알아도 형제처럼 반갑다. 향우들은 ‘핏줄 아닌 형제’요, ‘호적 없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향우회가 갈수록 쇠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모임의 참가자가 갈수록 줄고 심지어 내부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하나로 뭉치는 게 시급하다. ‘향우회 하나 되기 운동’을 전개하겠다. 향우회 내부적으로는 물론 출향 인사와 고향 주민과의 연계도 강화해 ‘하나 의식’이 싹트도록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동호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동업자끼리는 상호 정보교환과 상부상조, 멘토-멘티 연계를 강화해 상호 윈윈 관계가 형성되도록 도울 예정이다. ‘내 고향 농산물 소비하기 운동’부터 시작해 향우회가 고향 특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도움을 주고자 한다. ―향우회장 자리는 열심히 잘 해도 시비 거는 사람이 있고, 자칫 하면 욕만 먹는 자리라는 말이 있다. 이런 자리를 맡게 된 이유는? 하하하! 맞다. 전임 회장들로부터 수없이 들은 얘기다. 사실 처음 선배들로부터 권유받았을 때 여러 차례 사양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십자가’를 메야 하고 ‘부안의 아들’로서 고향을 위해 봉사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이 또한 무책임한 자세이고 나아가 ‘회한’으로 남을 수 있다는 말에 결심했다. 하지만 임원과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해 2000통 이상 전화 통화를 하면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후회도 했다. 업무 시간에도 쫓겼다. 그러나 향후 선후배, 동료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다. 특히 여기저기서 많은 선배, 후배, 동료들이 함께 향우회를 이끌 유능한 향우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전해주신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향우회원과 부안군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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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향우회를 많이 활용해달라는 부탁이다. 현재 제25대 향우회 임원 및 집행부에는 국회의원은 물론 대법관부터 고위공직자, 법조인, 언론인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경제인은 200여 명에 이른다.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한마디로 어떤 애로사항이 있어도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향우 도우미’가 수두룩하다는 뜻이다. 부안군이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딸 때도 거미줄 같은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향우회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편 2선 의원인 신규식 씨가 1976년 10월 8일 창립한 재경부안군향우회는 45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신 회장을 비롯해 제14대까지 향우회를 이끌었던 김형주, 김홍두, 김종엽 회장은 작고했다. 제15대 김병호를 회장을 비롯해 박희원, 고갑수, 김손, 장종대, 조광제 전 회장은 고문으로 향우회 활동에 적극적이다. 역대 회장들이 쌓아놓은 업적에 누가되지 않도록 임기동안 온힘을 다하는 향우회장이 되도록 하는데 부안군민과 향우회원들의 따뜻한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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