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따따부따

아버지는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0.05.20 13:45 수정 2020.05.20 01:45

아버지는 밖에서는 대장이지만 집에서는 언제나 쫄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 어른인 척 하지만 어릴적 친구들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신문 보는 척 하며 기도를 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 때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 속 현관으로 나가 돌아 온 자식의 신발이 있는가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 위해 세수를 한다. 그래야 아무도 우는 것을 못 볼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갈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저작권자 부안서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