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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줏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0.04.16 10:35 수정 2020.04.16 10:35

줏대
↑↑ 이 석 기 부안서림신문 대표
ⓒ 부안서림신문
옛날 고려‧조선시대 높은 관직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말이나 가마를 타고 다녔다. 벼슬을 가진 이들은 짧은 거리는 주로 가마를 타고 다녔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가마에도 등급이 있었던 모양이다. 정이품 이상 벼슬을 가진 사람들은 외바퀴가 달린 가마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옛날에는 등산로처럼 좁은 길이 많아 수레나 마차처럼 두 바퀴가 아닌 외바퀴가 아니었나 싶다. 외바퀴가 달린 이 가마는 좁은 길에선 중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이 가마에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중심을 잡기위해 달린 장대 손잡이가 있었다 한다. 이 장대가 바로 ‘줏대’다. 모든 일에 소신이나 중심없이 남이 하는 말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 이랬다저랬다 말과 행동을 바꾸는 사람, 우리는 이런 사람을 ‘줏대’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난리통인 가운데도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순조롭게 치러져 우리고장 부안김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당선을 차지했다. 예비후보 이전만 하더라도 처녀출전으로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 00.0%란 높은 지지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은 당선자다.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진 많은 유권자들 중 대부분은 “이 후보가 줏대 있어보여 투표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20대국회 국회의원들의 상식이 벗어난 치고받는 국회활동과 수시로 말 바꾸기를 일삼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식상한 부안김제 유권자들이 ‘줏대’ 있어 보이는 이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부안김제 유권자들이 이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하겠다. 이 당선자 또한 초선의원으로, 정당에 소속된 의원으로 ‘줏대’있는 정치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유권자들의 생각이 큰 부담일 게다. 더욱이 이 당선자로서는 ‘줏대 있다’가 아니라 ‘줏대 있어 보인다’가 더 부담이 아닐 수 없을게다. ‘줏대 있다’는 이미 겪어본 것이며, ‘줏대 있어 보인다’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그러나 기대와 희망을 갖고 후원해 주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의 국회활동이 지역주민들이 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표를 던진 유권자들 또한 ‘주인(?)보고 물건 산 꼴’이 되기 십상이어서 맘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거 때만 되면 지역적으로 나뉘어져 ‘물건의 질’을 따져 물건을 사기보다는 주인보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만연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아무리 지역색이 강한 정당의 후보를 인물 중심으로 선출했다 하더라도 정치활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주인보고 물건 산 꼴’이 되는 것이다. ‘주인도 좋고 물건도 좋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이원택 당선자의 ‘줏대’있는 국회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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