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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십승지몽유부안도

인장바위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0.03.11 21:53 수정 2020.03.11 09:53

■우리고장 출신 한국화‧수묵담채화가 홍성모 화백 십승지 몽유부안도[7] 인장바위 ‘
ⓒ 부안서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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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변산 호위무사다’ 변산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며 예로부터 봉래산(蓬萊山) 또는 능가산(楞枷山)이라 하여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이 사는 곳으로 가는 중에 내변산을 오르지 않고 평지길 사자동 초입에 장군처럼 우뚝 서서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는 바위가 하나 있다. 내변산 사자동 내변산 탐방센터에서 직소폭포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하다 보면 실상사 가기 전 예사롭지 않은 바위가 좌측으로 보인다. 이 바위는 도장(圖章)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긴 바위 같다고 해서 ‘인장바위’ 또는 ‘장군바위’라고 부른다. 또한 내변산 입구 사자동 방향에서 보면 그 생긴 모습이 코끼리 닮았다고 하여 ‘코끼리 바위’라고도 한다. 세상에 변산이 노출될 때 천불만성이 나온다는 설이 있고, 변산이 드러나 실상동에 콩 튀기듯이 도인이 나오면 ‘인장바위가’ 인정한다는 말도 있다. 탐방센터를 지나서 바로 ‘인장바위’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으며 도보로 10여 분 정도 걸린다. 바위 주변에는 실상사와 원불교 성지 제법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은 성지 앞에 마주보이는 ‘인장바위’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부처님", "대종사님!"을 외치며 지장을 찍곤 한다고 전한다. 우람한 바위 몇 개를 포갠듯한 바위가 엄지손가락 하나로 충분히 가려져서 마치 심인(心印)이라도 찍은 듯 결연한 표정으로 서있다. 이 바위는 언제나 부안 변산반도를 든든히 수호하고 있는 호위무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혹은 변산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을 향해 묵묵히 경배하고 있는 한 수행자 같기도 하다. 이렇게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장바위’야말로 부안 내변산의 태동을 그대로 지켜본 산 증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곳의 변함없는 산천과 함께 말이다.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어떤 진리인 듯 징표처럼 서 있는 그 바위를 우리는 아끼고 보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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