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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십승지몽유부안도

산해절승(山海絶勝) 반도공원, 관음봉(觀音峰)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20.02.26 16:17 수정 2020.02.26 04:17

■우리고장 출신 한국화‧수묵담채화가 홍성모 화백 십승지 몽유부안도[6] 관음봉 산해절승(山海絶勝) 반도공원, 관음봉(觀音峰)
↑↑ 관음봉을 바라보며 47x150cm 한지에 수묵담채 2019
ⓒ 부안서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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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쪽 끝자락의 소머리처럼 불쑥 힘차게 솟아있는 변산반도, 그곳 중앙에서 멋진 모습으로 반도 그곳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큰 봉우리를 내변산이라 부르고 관음봉으로 쓰고 있다. 호남의 5대 명산(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천관산, 변산)에 포함될 만큼 그 자체가 수려한 내변산의 비경 관음봉이다 변산(邊山)은 말 그대로 변두리에 있는 산을 뜻한다. 백두대간 덕유산 아래 여수 영취산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이 내장산 신선봉 아래 순천 새재봉 부근에서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진 영산기맥(호남정맥 상의 백암산과 내장산의 중간에서 가지를 친 기맥)을 만들고 영산기맥은 방장산 장성 갈재 부근에서 다시 힘차게 분기하여 부안 변산 격포항 남쪽에서 그 여맥을 다하니 그것이 변산지맥이고, 서해로 뻗은 반도 가장자리 산들이 변산반도이다. 따라서 내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509m)인데, 의상봉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내변산 최고봉을 관음봉이 대신하고 있다. 내변산의 형성 시기를 추측해보면 신생대(6,500만년) 3기에 만들어진 태백산맥보다 한참 윗대인 중생대(2억 500만년~6500만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반도의 지형들의 형성과정이 시간의 등고선이라면 눈과 비, 바람과 햇살의 어루만짐을 겹주름으로 새기면서 생명체들의 부침을 품어왔을 변산은 부드럽고도 둥그스름하다. 억년을 넘는 풍화작용과 침식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졌고 수묵화 한폭처럼 간결하면서도 맑은 붓질의 봉우리와 골짜기가 어울려 넘실댄다.
↑↑ 관음송 27x44cm 한지에 수묵담채 2018
ⓒ 부안서림신문
관음봉(424m), 옥녀봉(432m), 쌍선봉(459m), 신선봉(486m), 삼신산(486m), 상여봉(395m) 등이 해발 400m대의 높이로 이루어져 있다. 관음봉은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가인봉(佳人峰)이라 불렀는데, 예전 문헌에는 가련봉(可憐峰)이라 했으며, 높고 낮음이 크다 하여 아차봉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관음봉 서쪽으로는 망포대(望浦臺)와 운호리 뒷산 신선대(神仙臺) 줄기가 에워싸고, 동쪽은 옥녀봉 줄기가 곰소만을 에워싸고 뻗어 있다. 관음봉의 '관음'이라면 '보고 듣는다'라는 뜻인데 내소사 스님들을 바라보고 독경소리를 듣는 봉우리인가 싶다.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 소나무 숲에 천년송 '관음송'이 궁을 떠나 노산군으로 강등된 단종대왕의 애환을 '보고 들었다' 하여 관음송이라 칭하듯이 변산의 관음봉을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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