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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녹지 않는 설산의 비경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9.11.13 15:06 수정 2019.11.13 03:06

조덕연칼럼-녹지 않는 설산의 비경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아침 8시 로키 여행의 시작이다. 캐나다 여행 6일째 되는 날이다. 6월의 이곳 날씨는 여전히 맑은 공기 대자연의 풍요로움 속에서 가슴이 확 넓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밴쿠버 시가지와 시애틀을 오가는 여행, 아침 다섯 시면 밝아져 있고 저녁 10시가 되어야 어둠이 들기 시작한다. 낮의 길이가 긴 하루 하루였으나 피곤함을 모르고 즐기고 있다. 로키산맥은 북아메리카 서부에 있는 산맥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 주까지 남북으로 4,800㎞(한반도에서 가장 긴 태백산맥으로 길이는 약 500㎞ 평균 높이 800m,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등 1500m 내외의 높이) 가장 높은 봉우리로 콜로라도 주의 엘버트산으로 해발 4,400m, 북아메리카 대륙의 분수령이 되어 있는 이 산맥은 북부 4,000m 정도는 험준한 산봉우리와 U자 계곡이 발달한 지역이며 3,000m 이상의 고원이 중심이지만 남부 로키는 남쪽으로 길게 뻗은 세 줄기 산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부 로키는 전형적인 빙식 지형을 보인다. 빙하가 녹아가는 모습을 가는 곳마다 느낄 수 있다. 나무는 해발 2,200m 이상에 서는 자라지 않고 있어 그 윤곽이 선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산 지대에 사는 사람의 특성을 보면 위가 크고 혈관이 팽창되어 있다 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먹어도 양이 차지 않고 혈관이 넓어 운동하지 않아도 소화가 잘되는 특성이 있다 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몸이 많이 나있는 상태다.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 여성들도 200㎏이 넘는 비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끔은 눈에 띈다. 허벅지와 엉덩이 살만해도 우리의 몸 두 배 정도는 될 정도로 비만이다. 살기 좋고 편한 것이 능사는 아닌 듯싶다. 버스는 56인승이 대부분이다. 뒷켠에는 화장실이 위치해있으나 적어도 2시간 안에는 휴게소에서 쉴 수 있는 일정이어서 버스 내 화장실을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버스에는 가이드가 모든 여행을 설명하는데 그들의 수고비는 탑승자가 1일 10불식 부담한다. 50명이 탑승했으니 하루 품삯은 50만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모든 관광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사고의 위험이 벨트를 맬 때 보다 그 피해가 적어서라는 설명이 붙는다. 대부분의 버스기사는 외국인이거나 영국여성이다. 캐나다 정부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은 인색함이 있다. 하지만 운전하기에는 너무도 뚱뚱한 몸으로 변해있어 운전석에는 앉을 수조차 없으니 다른 나라 사람을 고용 할 수밖에 없는 실정. 수많은 만년설의 산악 절경을 구경하며 캠룹스에 도착한다. 캠룹스는 송어의 서식지로 유명한 캠루프스호 근처에 있는 도시로 이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북쪽 톰슨 강과 남쪽 톰슨 강의 합류점에 있다. 밴쿠버 북동쪽으로 422㎞ 떨어져 있고 인디언 보호 구역이 있다. 강이 흐르는 곳과 산이 만나는 곳곳에 곰이 거닐고 사슴과 산양이 노는 모습이 보인다. 재스퍼 국립공원은 1907년 경치 좋은 산악과 야생동물은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공원으로 로키의 동쪽 사면에 있다. 이 공원에 있는 빙하는 북아메리카의 가장 중요한 몇몇 강에 신선한 물을 공급한다. 빙하가 사라지면 신선한 물의 공급이 불확실해진다. 빙하가 이 속도로 계속 후퇴한다면 100년 안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다. 로키 여행의 하이라이트 아이스설상차 빙하체험, 에메랄드 빛(석회암이 녹아 물에 흐르므로 생긴) 호수와 산맥의 절경 감상 등 다양한 재미를 몸에 가득 담은 채 아이스필드 설상차에 올라 빙하 체험을 맛본다. 빙퇴석과 빙퇴석 빙하가 있었던 흔적 얼음 한 층 그리고 커다란 자갈더미 켠켠히 퇴적 되여 수세기에 걸쳐 기후의 변화로 생기는 눈과 만년설 사이의 균형이 변함에 따라 빙하가 팽창과 수축을 번복해서 생긴 빙하를 손수 걸으며 체험하는 설상차관광에서 볼 수 없는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부안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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