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만남- 수묵담채화가 홍성모 화백
밤품팔아 고향 부안을 품어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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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을 사랑하는 화가. 다리품을 팔아가며 부안의 사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우리고장 출신 한국화가이자 수묵담채화가인 오산 홍성모 화백이 ‘화폭에 담긴 나의고향 부안’이란 주제로 서울 인사동에서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십승지 몽유부안도’ 전시회를 갖는다.
홍 화백이 고향인 부안을 담기 시작한 것은 4년째다.
홍 화백은 위도에 가서 위도상사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오는 길에 석양의 노을이 깃든 적벽강 수성당 아래의 사자바위를 바라보면서 반드시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아 남겨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 결심이 고향 부안을 담아내는 시작이었다.
홍화백은 이때부터 4년여간 부안을 오가며 1년 8개월에 걸쳐 계화도에서 줄포만 생태공원까지 99㎞에 달하는 해안선 일대와 마실길 70여㎞를 배를 타고 답사하며 길이 57m, 높이 120cm의 대작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를 완성해 부안군청에 기증했다.
이뿐만 아니라 홍화백은 부안 곳곳을 누비며 정깊은 부안을 가감없이 화폭에 품어냈고 이를 다음달 2일부터 선보인다.
미술평론가인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오산 홍성모는 평생 실경으로 일관해 온 작가이다”며 “ 빼어난 산천과 이름난 경승을 다리품을 팔아가며 직접 답사하고 관찰하여 그 감동을 화면에 오롯이 담아내는 그의 작업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의 유명 산천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장에서 마주한 대자연의 웅혼한 기상에서 소소한 아름다움에 이르기 까지 그의 작업에는 늘 생생한 현장미가 진솔하게 담겨있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과 분투가 그로 하여금 이 시대의 대표적인 실경작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유일 것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서림신문에서는 홍 화백을 ‘독자와 만남’에 초대, 이모저모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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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모 화백은?
- 전북 부안 백산출생
- 원광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 동국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석사)
- 개인전 10차례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성균관대 겸임교수 역임
- 동국대·원광대 강사 역임
●주요작품 대표적 소장처
- 한국은행 청주지점
- 외교통상부
- 국립현대미술관
- 가천 길병원
- 싱가포르 대사관
- 부안군청
▲ 먼저 군민에 대한 인사와 함께 근황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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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고향 군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작업하다가 고향의 풍경을 담고자 4년전부터 주말마다 곰소에 내려와 고향을 그렸습니다.
무엇보다 부안군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배려해줘 무사히 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월 2일 ‘십승지 몽유부안도-화폭에 담긴 나의 고향 부안’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개 되었습니다.
이번주에 마지막으로 내려와 표구를 마무리를 하고 도록제작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 ‘부안’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마련하게 된 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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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에 위도로 하얀 상사화 스케치를 하러 갔었는데 그때 돌아오면서 선상에서 본 변산반도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연작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육지 쪽인 채석강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신이 혼자 즐기려고 만든 정원같이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말 그대로 ‘해원(海苑·바다의 국가정원)’이라서 이를 그려 기증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부안군에서 흔쾌히 받아주었고 그후 길이 57m40㎝ 높이 120㎝짜리 초대형, 바다에서 바라본 변산반도의 4계절을 그렸습니다.
계화도에서 줄포만생태공원까지 83㎞의 해안 4계절을 20개월 만에 완성했고 경비만해도 부안 백산 구야 생가터에 화실을 지을려고 모아둔 돈을 다 쓰며 제작하여 지난 7월에 부안군청에 ‘해원부안사계전도’를 기증했습니다.
이 그림은 한지에 그린 수묵화로, 가로 2m50㎝짜리 작품 28개로 군청 민원실 1층과 2층 사이 난간 벽에 길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작업을 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두 번이나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으니 감히 저에게는 혼이 담긴 작품이라고도 할수 있지요.
▲ 홍 화백에 있어 부안은 어떤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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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은 나의 태줄을 묻은 곳이요, 어린 학창시절을 보낸 고마운 고향입니다. 그래서 남다르게 애정과 사랑을 다 쏟고 싶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아무 연고도 없지만 항상 고향하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타지에서 ‘부안‘이라는 두 글자 글귀만 나와도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 4년동안 제작한 글과 부안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쓰게된 동기라 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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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00점의 화폭에 그리고 쓴 부안이야기 ‘나의 고향은 부안입니다’라를 주제의 이번 전시회를 마치고, 오는 11월부터 2년간 영월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여 강원도 영월풍경을 부안처럼 작업할 예정입니다.
부안군에서는 작업실만 곰소젖갈식품센타 건물 2층을 빌려쓰고 찜질방에서 생활하며 작업했고, 그러는 동안에도 여러번의 작업실 사용관련 민원 때문에 작업이 참 힘들었습니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부안을 그리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저버릴수가 없어 인내하고 오늘까지 왔습니다.
그러던중 영월에서는 고맙게도 나를 보쌈으로 업어 간다고하니 전시회를 마치고나면 곰소작업공간을 비울 예정입니다.
실은 영월응 지난 1981년부터 내가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산천을 그려온 동네입니다. 영월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1월에 입주할 영월 예술창작스튜디오는 오직 저만을 위한 4층짜리 건물로 1~3 층은 저 개인의 갤러리로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며 4층에 작업실 2칸과 침실, 서재, 주방을 갖춘 호텔형 공간입니다.
안타깝게도 갤러리와 작업공간이 부안이 아닌 영월이지만 고향분들이 언제든 들러주시면 따뜻한 차를 대접할수 있는 공간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 고맙습니다. 끝으로 부안군민과 서림신문 애독자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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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월 2일부터 1주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타에서 열리는 ‘나의 고향은 부안입니다’ 주제로 열리는 10회 개인전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합니다.
예부터 부안은 삼면이 바다와 산과 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부안군민 스스로 가까이 있는 부안 풍경을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작품전은 끝나지만 200여점의 나의 작품과 부안을 알리는 글들이 부안 어느곳이든 잘 보관되고 전시되어 영구 보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4년동안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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