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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귀중한 생명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9.08.14 22:09 수정 2019.08.14 10:09

조덕연칼럼-귀중한 생명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부안서림신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열대야 현상이 한달 가까운데도 무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대지는 불타고 있다. 논과밭 심지어 산속가지도 더위는 가실 줄 모른다. 동이 트기 전 일찍 산행을 한후 몸을 식히기 위해 나만의 작은 공간(6.6㎡ 남짓한 지하)에서 휴식을 취한다. 한가로이 누워 이리저리 뒹굴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즈음이다. 윗공간 구석구석에 거미가 줄을 치고 사냥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구석구석 살펴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다. 구석진 모서리마다 서로 다르게 망을 치고 사냥을 하고 있다. 살펴보니 방안전체가 똑같은 현상이다. 그냥 지켜보자니 너무도 지저분하다. 파리채를 동원해서 소탕작전에 돌입한다. 거미에게 겨냥한 파리채가 동작할 무렵 머리를 스치는게 있다. 거미는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니지 않은가? 거미는 단지 저 살기 위해 먹이사냥을 하고 있을뿐인데 그들의 생을 방해할 권리가 나에게 주어졌는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동물인데 하찮은 미물 이라 해서 그의 생명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잘못된 사고라는 느낌이 든다. 골똘히 생각 끝에 단안을 내린다. 그들의 생활공간을 옮겨 주기로, 파리채에 줄과 함께 돌돌말아 한 마리씩 주거공간을 이동한다. 집앞 화단에 있는 작은 나무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걸릴 시간은 반나절 그들이 생활공간에 맞는지는 몰라도 열심히 적응하며 살아가라는 응원과 함께 정성껏 작업을 마치니 마음이 뿌듯함을 느낀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생활은 이렇게 잔인하게 변했다. 나의 편리함과 나만의 이익을 위해 내주변의 다른것들에 대한 배려를 잊고 사는 망각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모기나 파리 같으면 모르겠다. 직접 나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니 우선 급하게 때려잡고 마는 것이다. 언제 생각할 겨를이 없으니 그리 할 수밖에, 같은 살생이라도 다름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감정 일는지. 거미는 거미목에 딸린 절지동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그물처럼 거미줄을 치고 숨어 있다가 걸려든 곤충을 먹고산다. 몸 길이는 2㎜에서부터 5㎝가 넘는것도 있다. 몸도 가슴과 배의 두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다리는 4쌍이다. 머리에 홑눈을 가지고 있어서 밝고 어두운 것 다 움직이는 물체를 볼 수 있다. 입에는 큰턱이있어 먹이를 물 수 있고 매 끝에 방적돌기가있어 여기서 거미줄을 내어 집을 만든다. 흔히 보이는 거미는 집을짓고 살지만 집을 짓지 않고 처마 밑이나 땅속에서 사는 땅속거미와 거미줄을 치지않고 물위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농발거미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 종류가 아주 많아 전 세계에 2만종이 넘고 우리나라에도 600여종이 있다. 그중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종류는 2-3종류 밖에 없으며 우리나라에는 없고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 소식하고 있다 한다. 거미는 모두 독샘을 가지고 있지만 몇가지 종류만(검은독거미) 사람에게 해롭다. 그들은 독이 있어 물리면 치명적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거미에 물려 죽는일은 그동안에 없었음을 볼 때 우리가 피하고 있는 거미는 모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성 싶다. 거미는 보통 혼자 살지만 번식기에는 수컷이 암컷에 접근하는데 어떤 종류는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것도 있다. 거미는 애벌레나 번데기의 시기가 없다. 알은 알주머니에 싸여 있는데 낳은지 10일쯤 지나면 새끼 거미가 나온다. 새끼 거미는 여러차례 허물을 벗으며 자라다가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먹이사냥 또한 다양하다. 게 거미류는 꽃속에서 먹이를 기다린다. 꼬마거미류는 거의 모든 방향으로 거미줄을 친다. 접시거미류는 보통 깔천 같은 수평그물을 만든다. 가게거미류는 깔때기 모양의 그물을 덫문거미류와 늑대거미류는 터널을 만든다. 어떤것들은 잎으로 보금자리를 만든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생명존중의 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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