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두레질> NH농협은행 부안군청지점장 김기삼
명태 두마리 두부 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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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서림신문 |
명태 두마리 두부 두모를 샀다
전화를 했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의 휴대폰으로……. 응답이 없다.
집 전화도 신호는 가는데 응답이 없다.
마을 회관으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 기삼인데요, 아버지나 어머니 계시면 좀 부탁해요”
“여보세요, 엄마다”
“여기 마트 인데 필요한 것 없어? 지금 집에 갈건대?”
“아무것도 필요 없다”
“명태 두 마리, 두부 두모 샀는데 집으로 갈까 회관으로 갈까?”
회관으로 오라 하신다.
미닫이 문 창사이로 시골 어른신들이 보이고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들어섰더니 아버자가 보인다.
“별일 없지?” 아버지의 미소가 다정하다.
명태 두마리 두부 두모 동네 어르신에게 건넸더니 “어머니 아버지 드실걸 여기로 가져왔네”라며 “잘 먹을게”라고 하신다.
울 아버지 미소가 환하다.
그런데 어머니가 안 보이신다.
“어머니는?”
그 사이에 집에 가셨단다.
그 사이 울 어머니는 고추며 깻잎이며, 가지, 수박 등을 한아름 가져와 건네주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임에 갔다가 밤늦게 집에 오는 그 길목에 울 아버지의 미소가 떠오른다.
다음엔 오늘 마트에서 봤던 갈치하고 고등어를 사들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