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할매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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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효 석
주산면 부서안길 |
ⓒ 부안서림신문 |
까아만 끄으름 정지문 가까이
옛 목수가 떼어다 붙힌 문짝
헐거운 거미줄 가득찬 뒤안길
시린 바람은 늘 그리로 들어온다
아까부터 가물대던 등잔불
끄으름 피어난다
졸고있는 물레
거무죽한 놋요강 뒤
나이먹은 자유당 달력
내내 침묵하는 콩나물시루
주인잃은 중절모 틀어진 횃대
무~
지나는 바람 대나무밭 앉는다
검부적 끌리는 소리
놀란 등잔불 넘실거린다
커엉~컹
머언 동네 개 짖는 소리
할매품에 기어든다
모질게 말라붙은 그녀의 젖가슴
나무 등걸같은 거친피부
가느다란 숨소리
무명적삼 배어난 할매 내음
대청마루 쥐들의
세력다툼 한창일 무렵
새벽닭이 홰를 친다
온기 잃은 구들목
다둑 다둑…
우리새끼 잘 살어야 헐것인디~
문득 문득…
가물 가물…
내 생각속에 살아가는
우리 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