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동안 동양이발관을 애용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부안군민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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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서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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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읍 향교골에서 50여년간 ‘동양이발관’을 운영해 해오다 효심깊은 자녀들의 간곡한 만류로 아쉬움을 뒤로한체 최근 이발관을 폐관하고 지인들에게 그동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있는 김봉석(79)씨의 인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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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봉 석 씨 |
ⓒ 부안서림신문 | |
“정읍에서 태어나 여덟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6.25 전쟁 직후 홀어머니를 따라서 이곳저곳을 돌고 돌다가 김제에서 가까스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온갖 궂은일을 다 해오다 이발 기술을 열심히 배운 결과 1963년도에 이용사 면허를 취득 하게 된 것이 평생 직업이 되었습니다”라고 회고하는 김씨의 얼굴에는 아직도 이발관 폐관의 아쉬움이 역력해 보였다.
이용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전주시청 초대 이발 강사로 선임 되어 수많은 면도사를 양성해 내기도 했던 김씨는 우연한 기회에 부안으로 내려와 경찰서 구내 이용원에서 일하게 된 것이 부안과의 인연이 됐다.
이 같은 김씨의 이야기는, “가족들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아버지의 인생 2막을 기원하고 그동안 도와주신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내용의 펼침 막을 김씨 자녀들이 폐관하는 이발관 건물에 걸어놓아 알려졌다.
지난 1967년 ‘동양이발관’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최근까지 쉼없이 성실하게 생활해온 김씨는 평생 동반자 박귀녀씨를 만나 슬하에 효심깊은 1녀 3남을 두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늘 가정형편으로 못 배운 것이 한으로 남아 일흔이 넘은 나이에 정읍소재 남일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만학도 이기도 하다.
한편 김씨는 팔순의 나이를 앞두고 있음에도 매사에 열정적인 성격으로 지금도 향교마을 개발 위원장을 맡아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있는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