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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지방정치

부안군의회, 제300회 임시회 열어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9.04.24 20:58 수정 2019.04.24 08:59

부안군의회, 제300회 임시회 열어 제1회 추경 예산안 등 심의 및 주요 사업 현장 방문 계획 부안군의회 지난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제300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등 총 14건의 안건 처리와 2019년도 상반기 주요 사업 현장 방문을 실시 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6일부터 총 27곳의 사업 현장 방문을 통해 군정 주요 사업의 운영 상황과 문제점 등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여 이를 군정에 적극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22일 개회 첫날 이용님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안 지역의 역사 자료인 부풍승람의 한글 번역과 무송병원 건물의 존치, 부안읍성 복원 사업 등의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면서 “향후 계획된 부안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을 계기로 지역의 역사 자료와 유적 등을 보존 ․ 발굴하는 연계 사업을 마련하여 적극 시행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한수 의장은“이번 민선 7기 조직개편 이후 첫 추경 예산안이 향후 역동적인 업무 추진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군민의 행복이 담긴 다양한 의견이 이에 잘 반영되었는지 상세히 살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안군의회 제300회 임시회 이용님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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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그리고 미래로 세계로, 생동하는 부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권익현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본 의원은 부안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보존하고 계승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부안 교육문화회관 지역 자료관에는 지역 향토 자료인 <부풍승람>을 비롯한 부안과 관련한 문집, 상소문, 호적단자 등 약 1,240여권의 다양한 자료가 있습니다. 이 중 <부풍승람>은 옛 부안군의 군지(郡誌)로 순조 19년에 처음 편찬된 것을 고종 9년과 고종 24년에 이어 1932년에 발간한 책으로서, 천, 지, 인 3권으로 묶여 있으며 군지도(군地圖), 읍호(邑號), 건치연혁(建置沿革), 고적(古跡) 등과 성씨를 비롯하여 충절부의사(忠節附義士), 효자(孝子), 열녀(烈女) 등 7권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어 부안군 출신의 인물들과 그들의 문학을 연구함에 있어 문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입니다. 따라서 어려운 원문이 쉬운 한글로 번역된다면 우리 부안의 과거, 향후 미래 역사 문화의 길을 열고 부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부안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연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부풍승람> 번역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역사의식과 자긍심을 고취하여 지속적인 향토 자료의 수집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지난 1991년에 이어 약 24년 만에 발간되었던 <부안군지>는 총 4권에 걸쳐 지역 내 역사와 문화, 행정, 인물 등을 편집하여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어 <부풍승람>과 함께 우리 지역의 향토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부안군은 부풍승람, 부안군지와 같은 지역의 많은 역사 ․ 문화 유물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하기 위해 민선 7기 군수 공약 사업으로 구) 부안금융조합 건물을 활용하여 2022년까지 약 13억원을 들여 부안역사문화관을 건립한다고 천명했습니다. 3년 전 부안군은 정명(定名) 6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지만, 이후 부안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유물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관 ․ 관리할 수 있는 전용 공간 마련이나 지속적인 연계 사업이 부족해 그간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안군의 이번 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은 참 의미 있고 필요 적절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안군은 이에 만족하지 말고 이 사업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무송병원의 보존과 부안읍성 복원 사업과 같은 연계 사업 마련에도 함께 나서야 합니다. 본 의원은 지난 2월말 전문가와 군 관계자, 일부 언론인과 함께 이곳들을 답사해 보았습니다. 무송병원은 1912년에 건축된 일본식 건물로 한국전쟁 때는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 근대식 병원이었으며 부안군 최초의 보건소가 태동하였던 매우 의미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관리 없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오다시피 했으며 이젠 관리가 어려워 건물 지붕을 비닐로 싸 놓은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한 때 철거한다는 것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렇게라도 계속 보존되어 오던 것이 최근에는 주변에 공원을 만든다는 이유로 다시 철거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 지역에 원형이 보존된 개인 건축 일본식 건물은 무송병원 건물이 거의 유일하고 향후 부안역사문화관 운영 시 특별 전시장으로 함께 조성하는 등 역사 교육의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어 이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러한 계획은 철회 되어야 합니다. 근대 유산은 한번 없애면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이 내용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더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고 본 의원은 생각합니다. 부안읍 성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1487년(성종18년)에 만들어진 부안읍성은 일제 강점기 때 대부분 파괴가 되었지만 성황산과 구영말 주변에 그나마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영말 일원에 도로를 내면서 남아있던 성터가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 가슴 아픈 일입니다. 지난 몇 년간 부안 속살관광으로 젊음의 거리,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와 변화는 미미합니다. 우리 부안도 고창읍성과 같이 옛 성곽에 대한 복원 노력으로 이를 관광 자원화 하여 주민들의 쉼터와 산책 코스 제공과 함께 변산반도 등 부안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부안읍을 거쳐 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부안역사문화관 건립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기획된 사업인 만큼 기증 된 소량의 물품 전시에만 그치지 말고 부풍승람이나 부안군지와 같은 가치 있는 향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 전시하고 무송병원, 부안읍성과 같이 산재 해 있는 부안군의 역사 자원을 적극 보존 ․ 발굴하는 연계 사업을 함께 마련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사업 계획을 준비하여 시행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부안역사문화관 건립의 내실있는 사업 추진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사 의식과 문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그간 훼손 ․ 분실되고 있었던 우리 지역의 향토 자료와 유적들이 앞으로 체계적으로 수집 ․ 복원 관리 될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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