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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특별기고

이태종기고-우리 모두 치매환자 인가, 아닌가?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9.03.27 20:41 수정 2019.03.27 08:41

이태종기고-우리 모두 치매환자 인가, 아닌가?
ⓒ 부안서림신문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을 일컬어 치매환자라고 한다. 자기의 이성을 벗어난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는 무서운 병이다. 신이 내린 선물 중 으뜸인 것은 망각이라고 어느 철학자는 말했다. 물론 지난 일 모두 있고 어렵고 나쁜 감정 잊고 살아가는 게 나를 지키는 가장 큰 숙제이자 해답일 것이다. 치매 환자는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부끄러움도 사과할 줄도 모른다. 정상인이 보는 치매 환자는 어처구니없어 골 때리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본인은 정상인이라고 자처하지만 타인이 보면 무조건 환자인데, 그 상황마저 분간 못하는 치매 중증 환자를 무수히 접하고 있다. 사람을 몰라보고 옷에 변을 눟고 벽에 바른다하여 우리는 치매환자라 하지만 내가 저지른 일에 반성할 줄 몰고 남의 생각은 무시한 채 나의 생각이 절대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생활 속의 치매환자를 나열해본다. 농로길 농사용 차량이 농약 살포를 하고 있는데 길 비켜달라고 클락션 울리는 승용차 기사, 교차로 직진 차량 양보하느라 기다려주는데 가까이 와서 우회전 하며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지나가는 얌체 운전기사, ‘받으려면 받아라, 너 죽지 나는 안 죽는다’고 방향등 없이 회전하는 덤프차 기사, 교차로 사거리에 2차로 점유하고 교통흐름 방해하며 주차한 얌체 운전자, 트럭 적재함 위에 가벼운 짐 싣고 묶지 않은체 고속으로 달리며 바람에 날려 뒷차 사고 유발하는 얌체 기사,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도로에서 죽어도 1차로 고수하며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저속으로 달리는 1차로 주행 운전기사, 유턴할 수 없는 좁은 도로에서 두세 번 후진하며 비상등도 켜지 않고 차량 유턴에 땀 흘리는 김여사, 민원을 제시하면 예산 없다고 민원인 앞에 갑질하며 한마디로 잘라 무시하는 오래된 시골 이장, 회사 단체 게시판에 건의 및 지적사항을 완벽하게 무시해버리는 단체장과 CEO들, 이해관계에 미움 살까봐 정론직필을 무시하는 언론사 기자, 시장 내 좁은 자동차 길에 물건 내어놓고 차량 접촉에 고소한다고 덤비는 시장 상인, 업무실수에 사과 없이 ‘그럴 수도 있지, 인간이 하는 일인데 당연지사’라 생각하는 공무원, 생산자(농어업, 축산업)보다 더 높은 이윤을 남기며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도 능력이라고 자랑하는 장사꾼, 고급시계 부속 바꿔치기 해놓고 몇 년 후에 같은 사람에게 고치러 가니 ‘당신은 전에 속아서 수리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시계방 쥔장, 자기가 한 일도 아닌데 자기 임기동안에 했다고 목에 힘주어 자랑하는 만년 시골 이장과 자치단체장, 평생을 몸 바쳐 봉사와 희생하는 사람 샘나서 꼴 보기 싫다고 사조직 만들어 왕따 시키는 시골마을 부녀회장, 정의로운 일에 힘을 싣고 바로잡고자 일어섰다가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교회장로, 구원은 영생의 길이라며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신앙에 빠져 전도하려는 최면에 빠진 교회 집사, 비좁은 재래시장에 차를 몰고 들어와서 거침없이 경적을 울려대는 상식 없는 기사, 식당에서 주차는 물론 잠시 정차도 허용하지 않는 도로변에 접한 점방 주인아주머니,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놀이터인 줄 착각하는 천방지축 어린아이 훈계하는 노신사에게 ‘우리 아기 기죽이지 마라’며 호통 치는 젊은 새댁, 범퍼도 일그러지지 않은 아주 작은 접촉 사고에 뒷머리 잡고 내리는 피해차(?)량 운전자, 술 마시러 온 손님보다 본인이 더 마시는 매상의 여왕 쥔장, 고등학교 수준 성교육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얘기만 해도 바람둥이라고 악평으로 소문내는 이웃 아줌씨, 자식한테 해준 것도 없으면서 자식이 불효한다고 호통 치는 나이 먹은 꼰대, 마을 회관 저녁시간 2시간만 빌려 동네 아이들 공부 가르치려는데 고스톱 쳐야한다고 불허하는 마을 위원장, 자기가 잘못 지은 농사 물 관리 하는 동생에게 남의 탓으로 추궁하는 문종 집안 형님, 80평생 자식과 손자에게 용돈 한 푼 주지 않으면서 어린 자식 놈들이 홀대한다고 떠들어 대는 노인 회장, 한 쪽 사람 얘기 듣고 모르는 상대방을 비난해버리는 수다쟁이 아줌마와 아저씨. 이 모두가 필자가 살면서 겪어온 안타까운 치매 환자 일진데 이들은 당연히 정상인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이 세상 모두가 치매천국 일 뿐입니다 그려. 치매는 정말 무서운 병입니다. 약 먹고 있는 환자만이 환자가 아닙니다. 위의 열거한 모든 사람들이 온전한 치매환자입니다. <하서면 장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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