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칼럼-‘감’
| |
|
↑↑ 서림신문 대표 |
ⓒ 부안서림신문 |
6·13 지방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1일 부터는 본격적인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되어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임을 실감케 할게다.
이때쯤이면 유권자들도 들뜬 기분이기는 매 마찬가지다.
적극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파 하는가 하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뜨는게 바로 13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이다.
우리고장 부안의 경우 ‘사돈네 시장’이라 할만큼 익히 후보들과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엮여 있고 후보들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잘알고 있는터라 “굳이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과 후보에 대한 선입견으로 투표에 임하는 일부 유권자의 의식 수준은, 고민하며 살펴보고 올바른 선거에 임하는 다수 부안군 유권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선거운동기간 동안이라도 내 자신의 잣대를 내려놓고 부안군 발전을 위해 일할수 있는 최적의 ‘감(깜)’이 어느 후보인가를 면밀히 살펴 볼때다.
수년전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거론되던 모 선배에게 필자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배는 군수 감이 못된다. 내가 볼땐 국회의원 감이다”고 말이다.
군의원-도의원-군수-국회의원이란 일반적인 정치 상승 로드맵 공식에 비추어, 군수 감도 못 된다는 자신을 어떻게 국회의원 감이라고 하는지 의아해 하는 당시 그 선배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하다.
후보 중에는 ‘감’ 이 있다.
사무직으로 내근과, 영업직 외근으로 나뉘어져 있는 회사들도 내근에서는 업무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직원이 외근에서는 신나게 돌아다니며 판매 성과를 높게 올리는 직원들이 많다.
이렇듯 군의원 감은 못되어도 군수감은 될 수 있고, 군수감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감은 되는 인물들이 따로 있는게다.
자리에 따라 일이 다르고 통솔력, 지휘력, 결속력, 배짱, 결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13일동안 바로 이런 ‘감’을 찾아 도지사, 도교육감, 도의원, 군수, 군의원에 어떤 후보가 적합한지 선택에 고민해야 한다.
공부를 잘했다고, 학벌이 좋다고, 스펙이 넘쳐 난다고, 경험이 풍부 하다고, 봉사를 많이 해 왔다고 해서 모든 자리에 적합한 ‘감’은 아니다.
“군수나 도의원 군의원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우리동네 이장님 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언제나 동네의 발전을 위해 발로뛰며 동네번영을 고민하고, 동네주민들을 챙기며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동네복지에 애를 쓰는 ‘우리동네 이장’이 최고라는 이야기다.
비록 학벌이 없고 내 놓을만한 경력도 없지만 ‘결정력’ 만큼은 전장에 장수를 능가하고, 지역을 위한 일이 어떤 일인가를 꿰뚫어 보는 사람도 우리 주위에 무수히 많다.
이런 이장같은 후보를 찾아 적재적소에 ‘감’에 꿰맞추어 넣는 일, 바로 우리 유권자들의 몫이다.
‘돈 없는 놈이 큰떡 먼저 든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감’도 아닌 후보가 앞서 설쳐대지는 않는지 잘 살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