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운동 거점 ‘부안 우금산성’ 남문지 확인
부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부안 우금산성(禹金山城, 전라북도기념물 제20호)’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와 현장설명회가 지난 9일 상서면 감교리 발굴현장에서 개최됐다.
우금산성은 백제 패망 후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최후 거점성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조사는 정문으로 추정되고 있는 남문지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이다.
조사결과 ▲ 우금산성 추정 남문지(南門址) ▲ 남문지에 인접한 성벽구조 등이 확인됐다.
우금산성의 추정 남문지는 산성 내에서 지형이 가장 낮은 계곡부에 마련되어 있으며, 성 내부로 출입이 가장 용이한 곳에 축조되어 정문의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성내 주요 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건물대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남문지는 거의 붕괴되어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으나 문지 통로부(門道)의 형태는 확인된 초석을 기준으로 볼 때 장방형(長方形)으로 추정된다. 통로부의 규모는 조사구역 북쪽에서 확인된 초석(礎石)과 남성벽 외벽을 기준으로 보면 추정길이 780㎝, 주초석간을 기준으로 한 추정너비는 480㎝이다
남성벽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바닥에 돌을 편평하게 까는 시설물인 박석시설(薄石施設)이 확인되었으며, 깬 돌을 이용하여 편평하게 축조하였다. 남문지 바깥쪽 박석시설의 규모는 잔존길이 490㎝, 잔존너비 280㎝ 정도이다. 박석시설의 기능은 경사면 위쪽에서 계곡부로 밀리는 압력에 의한 문지와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남성벽은 모래흙과 풍화토를 깐 후 길게 깬 돌을 이용하여 바른층 쌓기로 축조하였는데 외면은 고르지 않다.
이번 조사를 통해 우금산성의 문지 축조 방법과 성벽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앞으로의 복원‧정비 사업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