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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제2의 서해훼리호 참사를 걱정한다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2.04.12 14:42 수정 2012.04.12 02:50

 
↑↑ 성 성 섭 부안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아직도 잊지못할 1993년 10월 10일. 292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서해훼리호 참사는 위도 주민들에게는 깊은 상흔으로 남아 통곡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 얼마나 가슴에 맺힌 서러움이던가. 얼마나 서러운 한이었던가. 때로는 지아비를 잃고 지어미와 자식을 형제를 수중고혼으로 떠나보낸 그들의 피맺힌 설움을 죽어서야 잊을수 있을 것인가. 산자는 살아야 하고 죽은자는 떠나보내야 하고 잊지 못하여 잊을수가 없어 가슴속에 세월속에 묻고 사는 것이다. 서해훼리호 참사는 무리한 항해와 정원이 넘는 여객과 선박 복원력 부족으로 일어난 참사로 판명되어 천재가 아닌 인재로 고귀한 생명들을 수장시킨 것이다. 위도 주민들은 여객선을 탈때마다 항시 서해훼리호 망령이 떠올라 고통을 겪고 있다. 292명의 귀한 생명의 대가로 정부에서는 30억을 투입 위도카훼리호를 진수시켜 위도주민의 교통수단이 되게 하였다. 현재는 위도카훼리호(대원종합선기)와 파장금카훼리호(포유디해운)의 여객선이 운항중이다. 서비스업은 친절과 안전을 우선하는 것이 최선의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객선 모두 안전과 서비스에 소홀하여 위도 주민들의 불평과 불만이 인내심을 넘고 말았다. 참다못한 위도주민들은 지난 5일 위도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군산 해운항만청 선운해사 최인석 안전과장과 김현 계장을 초청,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여객선의 부실한 전반적 문제점과 항만청의 관리 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성토의 자리가 되었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치 않은 채 한달에 한번씩 임의대로 운항시간을 변경하는 불편, 과다한 요금인상, 더욱이 화물차의 경우 화물 만차때 50%의 할증 요금부과, 선박 안전성 문제를 집중 논의하였다. 특히 위도카훼리호 경우는 2010년경 기관실 부분이 구멍이 난체 이를 쉬쉬 은폐하고 나무 말뚝으로 응급 처치하여 몇 개월 동안 운항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도주민들을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위도카훼리호는 한술 더 떠 여객선실을 차량칸으로 개조해 복원력이 부족함은 물론 노약자나 장애자의 승하선이 불편하고 겨울철 여객 이동때 안전사고가 극히 우려되는 형편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 위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모두 과다한 차량적재로 차량간 간격이 협소하여 승하차가 용이치 않고 여객 통행에도 수월하지 않아 비상시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여객선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하여 여객선 고장때나 수리 검사때 예비 선박을 투입해야 하는 법규를 어기고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니 그에 따른 불편은 이루 말할수 없다. 여객선 터미털 이용료를 징수하는데 위도여객선 터미널은 화장실 위생문제, 냉·난방 시설과 휴식공간이 전면 마련되지 않아 관광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주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양대 여객선사간 짬짜미 의혹도 속시원하게 풀어주어야 함은 항만청의 과제이다. 국민의 삶에 질을 높이고 불편을 해소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관계 기관은 뒷짐을 지고 있고 관리감독을 위임받은 군산해운 항만청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꼴이다. 누구에게 하소연하고 어디에 가서 통사정을 할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라고 하지만 여객선 선사들도 좀더 친절하고 질좋은 서비스와 여객안전을 도모하는 조심성·책임성의 상도의가 필요하다. 관계기관은 주어진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공직자는 책임과 봉사로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절실하다. 요즈음 한창 선거철이 되어 야단법석이다.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내가 적임자라고 나밖에 없다고 입후보자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한두번 속아 본 것은 아니지만 제발 이제라도 치자의 도리를 다하여 나라를 바로 잡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 서민을 돌보는 정치로 행복한 국민이기를 바란다. 부정과 비리를 밥먹듯 저지르고 눈감고 아웅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부패한 정치는 그만하자. 당리당략에 목을 매고 반대아닌 반대로 국가발전의 힘을 헛되이 탕진하지 말고 못살고 가난하고 서러운 서민을 행복하게 하라. 또다시 ‘쇠귀에 경 읽는 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도 봄같지 않은 봄이 자꾸 꽃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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