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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이석기 칼럼

소통은 교육기관에서 부터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2.03.13 21:10 수정 2012.03.13 09:12

↑↑ 이 석 기 서림신문 대표
ⓒ 디지털 부안일보
3월. 겨울동안 축적해 놓은 계획을 서서히 시작해보는, 어찌보면 한해를 시작하는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3월이다. 그럼인지 이때를 맞추어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들도 일제히 신입생들의 입학식과 함께 신학기를 시작한다. 신입생들이야 갓 들어온 학교에 적응하느라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정신없이 보내는 3월일게다. 재학생들은 한 학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담임교사와 잉크냄새가 마르지않은 새 책들과 교분을 쌓느라 설렘이 시작되는 3월이다. 학부모들은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어느새 훌쩍 자라 벌써 한 학년 또 한 학년을 뛰어넘어가는 자녀가 대견스러워 보이는 3월이다. 담임교사 또한 1년을 함께보낼 학생들의 성품을 파악하고 지도를 고민하며 친숙해지려 노력하는 3월이다. 이때쯤이면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학생편에 보내어지는 여러장의 각종 통신문들을 받게되고 또 이를 일일이 기록하거나 OX 등의 가부 결정을 내려 학교로 보내야 하곤한다. 학교에 보내야 하는 각종 납부금의 자동이체 계좌번호 기입에서부터 가정환경 기초조사 자료에 이르기까지, 읽어 숙지해야 할것도 많고 기록해 보내야 할것도 많은 때이다. 이때 학부모들을 가장 기분 상하게 만드는 것이 학교에서 보내온 가정통신문 중 학생의 ‘가정환경 기초조사자료’ 이다. 기초조사 자료는 ‘자기소개서’ 등 학교마다 다른 제목으로 학생편에 들려온다. 말이 좋아 ‘가정환경 기초조사자료’이고 ‘자기소개서’이지, 학생의 가정사를 거의 빼놓지 않고 기록해야 되는게 바로 이 자료인 게다. 학부모의 신상과 관련된 전화번호에서부터 학력, 직업(직장인인 경우 직책까지), 가족사항, 가정경제형편, 부모 중 경제권 주도자, 주택소유 여부 등등 학생의 가정사를 적나라하게 적도록 되어있다. 물론 학생의 성격이나 병력사항도 기록하도록 되어있어 학생을 지도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항들도 없는건 아니다. 그러나 가정의 치부까지 드러내 보여야 하는 이 자료를 대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편치안은 속내를 드러내 보이곤 한다. 당장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항의해 보고도 싶지만 자녀가 ‘학교에서 밉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로 말없이 적어 보내고 있다는게 대부분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담임교사가 원활한 학생지도를 위해 자녀를 둔 학부모의 신상파악은 물론 가정형편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기록해 보내야하는 기초조사자료가 필요하다면, 자녀를 1년동안 맡겨야 하는 담임교사의 ‘교사소개서’가 학부모에게 먼저 보내져야 한다는게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내 자녀를 1년동안 맡겨야 하는 담임교사의 출생지는 어디이며 나이는 몇 살이고, 성장과정과 학력에서부터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있는 성추행 이력은 없는지, 성격은 어떠한지, 혹여 겉으로는 분간하기 힘든 분노조절장애를 갖고 있는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이 알아야할게 너무 많은 것이다. 일부 담임교사들의 경우 편지 형식의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보내오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극히 일부이다. ‘소통’을 중요시 하는 때에 우리는 살고있다. 소통은 일방적이어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교육행정에서부터 일방적인 권위주위를 탈피하고 소통을 중요시 할때 세상은 더욱 밝아지지 않겠는가. 사회 곳곳에서 소통부재로 인한 일련의 사태들로 밝지못한 일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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