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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그라민은행 이야기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2.02.18 11:42 수정 2012.02.18 11:41

 
↑↑ 조 덕 연 서림신문 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검찰, 미소금융 중앙재단 전격 압수 수색” 미소금융은 현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친서민 정책이다.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창업, 운용자금등 자활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 대출사업으로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위한 자활 지원 사업이다. 서민대출 용으로 받은 돈을 재단의 간부가 횡령하고 뒷돈으로 써버렸다니 뉴스를 접하는 마음이 왠지 쓸쓸하기만 하다. “저축은행 비리 10조원대, 정관계인사 기소” 금융기관이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저축한 돈을 불법대출, 횡령, 로비등으로 부산저축은행 한곳의 비리 규모만 9조700억원이라니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고 저축을 증대하기 위하여 설립된 지역 금융기관이다. 비교적 적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저축하여 목돈을 가져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은행 문턱이 높아 돈을 쓸수없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여 서로의 이익을 도모 하자는 목적에서 1972년 상호 신용금고에서 출발한다. 상호신용금고가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신용이 떨어지자 구조조정을 하면서 업계에서 쇄신을 위해 명칭변경을 요구하여 2002년 상호저축 은행으로 바뀌게 되었고 또다시 부실 저축 은행이 늘어나자 정부에서는 우량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 합병 토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2008년 저축은행으로 바뀌게된다. 저축은행은 권력형 비리의 변천사다. 비리가 발생 할때마다 명칭이 바뀌게 된것이다. 저축은행이 부실해진 이유 중 하나는 PF(project financing)대출을 허용한 점이다. 은행이 많은 수익을 얻기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나 석유 탐사, 부동산 개발, 해외투자등 수익성이 높은 반면 위험부담이 큰 대규모 프로젝트에 뛰어든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허용한 정부나 비리에 관여한 권력자들 은 멀쩡한데 그 손실의 책임은 비리를 저지른 그들이 아니라 성실하게 사는 저축한 사람과 세금을 잘낸 국민이 감당해야 하니 답답함은 이를데없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저축은행 피해금융 특별법을 제정한다하니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고울리없다 “길바닥에서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 이란 말입니까?”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인 무함마드 유누스의 말이다. 무함마드 유누스는 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유복하게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치타공대학의 경제학과 교수가된다. 국민의 대부분이 빈곤에 시달리는 현실 속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일에 고뇌한다. 방글라데시 치타공마을의 한 남자가 인력거를 끌며 생계를 유지하고있다. 그가 1년간 지불하는 인력거 임대료는 2500타카(약62.5달라)인력거 한 대를 살수있는 돈이다. 인력거꾼은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빈곤에 허덕이고 있으나 인력거 소유자는 해마다 인력거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공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그들이 재료를 사서 일을 할수 있는 도구를 구하는데 27달라가 필요하다. 장사꾼의 횡포와 자본가들의 착취로 하루 수입이 고작 2센트 정도만을 벌수있다. 그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자본가들의 배만 불려줄뿐 자신들에게 남는것은 빈곤뿐이다. 결국 부는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꾸준하고 냉정하게 가난한 사람에게서 부자에게로 흘러간다. 빈곤은 잘못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판단한 그는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전개하여 비곤 퇴치에 앞장선다. 고리대금업자의 횡포 때문에 빚의 악순환 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을 사람 42명에게 27불씩을 빌려준 것이 시발점이되어 지금은 방글라데시의 500만명 이상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1983년 설립된 그라민(마을)은행이 이루어낸 기적이다. 각종비리에 얼룩진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다. 단돈 몇십만원 조차 대출받기 어려운 소외 계층에게 무담보 무이자 대출로 생계와 자활의 도움을 주고있는 원주 밥상 공동체가 운영하는 “신나는은행” 자활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빈곤층이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빈곤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자활 할수 있도록 창업자금, 경영기술지원, 사회적 심리적 자활을 위한 교육훈련등을 지원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무지개 가계인 “사회연대은행” 원주에서 중증 장애인 오갈데없는 노인 경제적 자립을 포기한 노숙자를 위하여 무료급식소인 십시일반, 노숙자를 위한 봉산동할머니집, 갈거리 협동조합 등을 설립하여 20년 전부터 사랑의 씨앗을 뿌려온 “갈거리 사랑촌”의 곽병은 원장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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