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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조덕연칼럼-능이의 꿈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11.09.27 21:50 수정 2011.09.27 09:37

 
↑↑ 조 덕 연 서림신문논설위원
ⓒ 디지털 부안일보 
집집마다 버섯을 따서 손질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금년은 여름이 길고 일찍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많이 내리더니 버섯의 포자가 충분히 자란모양이다. 버섯은 항암 효과가 있고 고혈압등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자 일손이 남아도는 집에서는 버섯을 따는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 만나면 나누는 이야기가 버섯이야기다. 버섯은 담백질 과 비타민 등 영양이 많고 항암 효과가 있다지만 중요한 것은 알고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버섯중 대부분은 독이 있으며 그 독은 인체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야생 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해마다 이때쯤이면 사고가 많이난다. 추석 성묫길에 채취한 버섯을 먹고 일가족이 병원 신세를 지고있다는 소식등 가을철 버섯중독 사건은 줄을 잇는다. 색깔이 화려한 버섯은 독이있다, 줄기가 찢어지는 버섯은 먹어도 된다,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으면 식용이다, 유액이 나오거나 새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은 독이없다, 독이있는 버섯이더라도 오래두었다 먹으면 괜찮다는 등의 설은 모두 왜곡된 낭설이라한다. 버섯은 종류가 많아서 위에서 열거한 상식에 맞지않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에 의하면 야생 버섯의 80%가 독버섯인지 식용 버섯인지 구분이 되지 않으므로 채취하지 말것을 권장한다. 버섯에 대한 상식을 구체적으로 얻기위해 인터넷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버섯하면 첫 번째로 알아주는 것이 능이(能珥)버섯이고, 두 번째가 송이버섯, 세 번째가 표고버섯 이란다. 인공 재배가 되지 않는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뛰어나 향버섯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송이버섯은 소나무뿌리에서 균생하고 능이버섯은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는데 홍갈색 또는 흑갈색을 띄고있는 갓의 크기는 10~40㎝이고, 담홍색을 띄고있는 자루의 높이는7~30㎝까지 자라며 혈중 콜레스톨을 저하시키고 암세포를 억제 시키는 등 의약품으로 인가된 성분이 다량함유 되어있고, 담백질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하고있어 영양가치와 약용가치가 풍부한 보건식품으로 인정 받고있다. 능이는 참나무 종류가 우거진 높은 산의 8부능선 이상에서 많이 발견되며 9월에 발생했다가 녹아내리므로 한달 정도가 능이버섯의 채취 시기라고한다. 참나무가 우거진 북향 받이에 경사가 가파른 곳에 서식하는 능이버섯은 군락지가 발견되면 한곳에서 10~20㎏은 무난히 채취할수 있다. 한번 채취하면 다음해에 그 주변에서 다시 채취 할수 있으며 가격은 ㎏당 8만원을 호가한다. 마우스를 멈추고 잠시 생각한다. 이거 돈이 되겠다 싶다. 많은 인력 필요없고 능이가 자라는곳 10여곳만 확보하면 혼자서도 잠깐이면 1000만원의 횡재를 할수있다. 멍하니 생각하다 그만 웃고 만다. 역시 늙어 가면서 추하게 되는것은 욕심이구나, 설사 한두송이 딴다해도 친구불러 향을 즐기며 나누어야지 무슨 헛된 꿈이었나 싶다. 효능좋은 버섯도 조심할것은 독이 있다는 것이다. 능이버섯 또한 생식은 절대 위험하다는걸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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