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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다 감
부안여고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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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새롭게 나를 만나다
지난 10월 27부터 11월 5일까지, 나는 대한민국 청소년봉사단원이 되어 캄보디아에서 10일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여름부터 몇 차례 워크숍을 가진 후, 드디어 우리는 인천 공항에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 봉사단원들 앞에서 나는 대표로 선서를 하게 되었다. 직접 선서를 외치니 그제야 한층 실감이 나고 더욱 각오가 새로워졌다. 우리 봉사단은 캄보디아에서 각 지역별로 나뉘어 그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게 되어 있었는데, 우리 전라북도 팀의 배정지는 깜뿡짬 지역이었다.
기대와 설렘 속에 드디어 10일 동안 함께 할 캄보디아 친구들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지만 언어와 생김새가 달라서인지 처음엔 모두 웃음으로 반가움을 대신할 뿐이었다. 우리가 펼친 첫 봉사활동은 깜뿡짬 청소년 센터에 보도블록을 까는 일이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좀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돌과 모래를 나르며 힘을 합쳤다. 뜨거운 햇볕 아래 모두가 힘들었지만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서로 열심히 도왔다. 처음엔 끝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드디어 완성되었을 때, 우린 모두 뿌듯해 했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환경캠페인을 펼친 일이다. 봉사활동을 오기 전, 우리는 캄보디아는 많은 양의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배운 바 있었다. 이곳 시장에서는 음료수조차도 비닐봉지에 담아 판다. 문제는 길에 아무렇게나 버리는 이런 비닐 쓰레기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린 특별한 환경캠페인을 준비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은 시장으로 나갔다. 시장에 있는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함께 정한 구호를 외치며 한국에서 준비해간 장바구니를 나눠 주웠다. 힘은 들었지만 다행히 시장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보람을 크게 느꼈다. 이렇게 짧은 활동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이 캠페인이 그들 스스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작은 관심이라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프로그램도 매우 유익했다. 우리는 준비해간 한국어 교실, 부채 만들기, 풍선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캄보디아 친구들도 캄보디아어 학습과 전통놀이 배우기 등을 펼치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버디 친구의 집을 직접 방문을 하는 시간도 흥미로웠다. 캄보디아는 대부분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었다.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주시고 친 가족처럼 다정하게 배웅까지 해주시는 모습에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날 동안 캄보디아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느껴졌다. 우리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마음도 착한 아이들이라는 걸 매번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밤 서로 준비한 장기자랑을 마친 후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모두들 표정이 어두웠다.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지난 10일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서로 껴안으며 “Don't cry!" "See you again!" 아쉬운 한 마디씩을 나누며 펑펑 울어 버렸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웃는 얼굴만 봐도 마음이 통했던 친구들, 너무 착해 우리에게 베풀기만 했던 친구들이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너무 받아가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정말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 기쁘다. 장차 내가 해야만 하고, 또한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게만 여겼던 모든 것이 내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세상에 뛰어들 자신감을 배웠다. 그리고 더욱 굳게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내 마음을 살찌워 준 친구들아!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캄보디아야! See you aga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