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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송성섭칼럼-엿장수 마음대로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11.23 20:10 수정 2009.11.23 08:14

 
↑↑ 송 성 섭 서림신문 주필
ⓒ 디지털 부안일보 
위도는 격포항에서 14.4㎞ 떨어진 서해의 외로운 섬. 한때는 전국 3대의 파시를 이루며 칠산 바다의 황금 어장터로 영화를 누리기도 하였다. 조기, 갈치, 삼치의 집산지로 전국 각지의 어선이 몰려 밤바다는 온통 불야성의 장관을 이루고 뱃노래는 파도 따라 넘실대었다. 그때가 옛 이야기의 전설로 남고, 생태계 변화와 남획, 어종 고갈 등으로 위도는 퇴락하고 황폐해 갔다. 지금은 소형 멸치잡이 어업이나 낚시업,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숙박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 있다.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참사는 아직도 깊은 상처로 남아 골병이 들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한다. 어느 지역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교통수단이 원활해야 한다. 서해훼리호 참사 이후 정부에서는 일주 순환 도로를 개설하여 마을버스를 투입하고 2척의 여객선이 운항 하면서 관광객이나 피서객 낚시꾼들이 부쩍 늘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여객선 선사들은 위도에 정박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끝에 면민 공청회에서 위도 카페리호로 결정 하였다. 군산 지방해양항만청에서는 여객선 접안, 정박이 용이하고 편리하도록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철부 선을 설치 모든 여건을 갖추었다. 이러했는데도 근래들어 위도 카페리호가 격포항으로 정박지를 변경 하고자 한다고 하니, 아무리 선사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손바닥 뒤집듯 하는 처사가 사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도 상도의는 있고 신의가 있어야한다. 더욱이 위도 카페리 호는 서해훼리호 참사때 수중 고혼이 된 292명의 영혼을 위로하기위해 정부가 마련해준 위도 면민 몫의 여객선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격으로 정박지 변경 문제는 이미 관계기관까지 거론된 상황이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은 하지만 벌써 수면 위에 떠오른 상황이다. “엿장수 마음대로” 자기들 편의와 편익만을 위하는 선사의 입장과 위도 주민의 절실한 입장을 군산 지방해양항만청은 어떠한 잣대로 볼 것인가. 여객선 정박지에 따라 위도 주민들의 생계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관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밤에 조업하여 어획한 수산물을 일찍 운반해야 하는 이유는 선도 유지에 있으며 선도가 좋지 않으면 가격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수협에 위탁 판매를 하든, 개인 매매를 하든, 활어나 선어 어패류 등은 선도 유지를 위해시각을 다툰다. 또한 부안읍이 생활권인 주민들은 첫 여객선으로 일을 보고 오려면 하루해가 그리 넉넉한 것이 아니다. 격포항에 정박한 여객선의 운항 시간은 늦게 마련이고 이중 삼중으로 겪는 고충은 말할 수 없다. 이처럼 위도 주민의 불편과 생계에 지장을 주는 여객선 정박지 변경은 결코 용납 될 수 없는 것이다. 여객선 선사들도 돈벌이에 급급하지 말고 주민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와 도의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성수기가 지나면 갖가지 핑계로 결항하기 일쑤인 횡포는 위도 주민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위도카페리호(대원종합선기) 파장금 카페리호(포유기 해운)의 선사를 종용 설득 하여 격년제로 정박지를 지정할 수 도 있다. 이는 군산 지방해양항만청의 현명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관계기관은 위도 주민들의 불편과 소외감을 해소 시키고 생계와 직결되는 여객선 정박지 문제를 신중히 숙고, 슬기롭게 처리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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