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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피니언 칼럼-서림춘추

박상훈칼럼-나 자신에게 짓는 미소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10.28 12:39 수정 2009.10.28 12:43

↑↑ 박 상 훈 알파벳어린이집원장
ⓒ 디지털 부안일보
때때로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모두들 웃음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 사람들 스스로가 웃음을 잃어버린 것인지 아님 누군가에 의해, 무언가에 의해 웃음을 빼앗겼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글의 시작을 재미난 엉뚱한 아이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보기로 하자. 어느 날인가 개천절에 대한 이야기수업을 하고 있을 때 일이었다. 나는 여러 설명 끝에 “개천절은 단군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세우신 날이다”라고 말했는데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궁금해서 하는 말이 압권이다. “선생님, 그럼 그전에는 우리나라가 엎어져 있었어요?” 그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 한참을 웃으며 생각했다, 그렇지, 내 생각지수로는 그 말은 참으로 엉뚱하지 않을 수 없다. 허나 그 아이의 생각과 내생각의 높이를 맞춰 생각해보면 그 아이의 말이 가히 틀린 말이 아니다. 그날 하루 그 아이가 준 큰 웃음은 우리 원의 분위기를 밝고 명랑하게 해주었다. 그 즐거움을 준 아이에게 답례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그 아이에 입가엔 맑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눈이 마주치면 입가에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가볍게 인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서로 눈이 마주치면 가벼운 미소가 아닌 공격적인 얼굴로 변한다. 이 의미는 각박한 생활 속에 여유 없이 살아가고 남에 대한 배려와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아닌 나만 잘 되어야한다는 이기적인 삶이 우리 입가에 서로 미소 짓는 일이 더욱 줄어들게 만든 것이다. 또한 자기 스스로에게 미소 짓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바쁜 일상에 휩싸여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줄어들고 자기반성에 대한 성찰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한 아나운서의 강연을 듣고 나는 물어 보았다. 어떻게 온화하고 밝은 미소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지를……. 아나운서는 항상 거울 앞에 서서 수 없이 연습하고 또 연습 한단다. 거울은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울면 따라 운다. 내가 지은 따뜻한 미소는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줄테니까. 또 “내가 미소 짖지 못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라고. 내가 지은 따스한 미소는 나와 다른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한 순간에 바꿔 놓는 매직이다. 미소는 가벼운듯하면서 그 내면의 크기는 엄청나다. 미소는 우리의 어두워진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줄기 빛이다. 잊지 말기를, 그 빛은 마음의 문을 살짝이라도 열어 놓았을 때 비로소 우리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을 ……. 지금부터라도 거울을 보고 노력해보자. 내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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