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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여성, “한글 어렵지만 재밌어요!”

서림신문 기자 입력 2009.10.17 14:13 수정 2009.10.17 02:15

부안복지관, 결혼이민여성 한글날 글짓기 대회 열어

ⓒ 디지털 부안일보
부안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이춘섭) 부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제563주년 한글날을 맞아 ‘결혼이민여성 한글날 글짓기 대회’를 실시해 화제다. 글짓기 대회는 40여명의 결혼이민여성이 참여 했으며 한글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글날 삼행시, 한글을 주제로 한 시 또는 글짓기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진행됐다. 이 대회의 글쓰기 부문 1등을 차지한 할리다(우즈베키스탄)씨는 ‘다시 합창 합시다’를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뜻이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가을’이 되는 한글 예를 들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글씨만으로 웃길 수 없는데 한글은 재밌고 웃기는 글씨가 많다는 내용의 글을 써 1등을 차지했다. 할리다씨는 또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옷’, 사람이 엎드려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요’와 같은 글자와 ‘벌러덩’과 같은 표현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글쓰기 부문 2등은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면 다르게 받아 적었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쓴 세이코(일본)씨가 2등을 차지했다. 삼행시 부문에서는 ‘(한)한글날을 맞아, (글)글짓기를 하려고 하는데 (날)날 새겠네! 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두염연(중국)씨가 1등을 차지했으며, 짐미(태국), 왕완완(중국), 자우(베트남)씨가 한글을 배우면서 어려운 점과 재밌었던 점을 잘 표현해 각각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강민정 사회복지사는 “한글날을 맞아 결혼이민여성들의 한글실력도 뽐내고 한글날에 대한 유래와 이해를 돕기 위해 글짓기 대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안복지관 부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현재 40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학기 수업 평가 및 욕구를 반영한 요가교실, 운전면허 취득반, 디카활용반 등을 하반기에 신설하여 결혼이민여성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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